[전남일보]"역사와 동시대 풍경 연결"…광주 미술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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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남일보]"역사와 동시대 풍경 연결"…광주 미술역량 강화
시립미술관 신년 역점사업 발표
오월미술·비엔날레 등 13개 전시
독일 뮌헨 등 국제레지던시 재개
중외공원에 예술정원 조성 박차
  • 입력 : 2024. 01.18(목) 14:17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예술정원 조성사업’ 조감도.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 전경.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 본관 전시를 비롯해 총 13개 기획전을 선보이는 등 광주 미술역량을 강화한다. 미술관이 위치한 중외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예술정원 조성사업’을 완공, 시민들의 미술 향유 컨트롤 타워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미술 애호가 발길 이끄는 다채로운 기획전

갑진년 용의 신화, 남도의 풍경, 수학의 미학, 오월미술의 결정체, 어느 수집가의 컬렉션…. 광주시립미술관은 본관 기획전 8회, 하정웅미술관 4회, 어린이미술관 1회 등 총 13개의 전시를 다채롭게 선보여 지역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끈다.

박소빈 초대전 ‘용의 부활, 무한한 사랑’을 3월24일까지 이어진다. 광주·전남 풍경을 소재로 한 전시 ‘무등에서 영산으로(3월13일~5월19일)’와 수학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기획전 ‘우주의 언어:수(6월5일~8월15일)’가 이어진다.

오월 기획전으로 △오월 문학과 미술전 △오월미술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시대의 격동과 오월의 숭고함을 전시를 통해 담아낸다. 부대행사로 오월평화예술대회 등 부대행사도 기획해 오월축제를 연다.

20세기 초 완성된 명작을 즐길 수 있는 △국내외기관협력전 ‘한국 근현대미술 명화전’ 또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전시에서 가나아트 컬렉션 중 20세기 초 국내외 사회정치적 갈등과 혼란의 상황 속에서 예술 활동을 지속하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작가 50여명(김환기, 박수근, 구본웅, 박생광, 이인성, 나혜석, 천경자, 오지호 등)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대표 전시는 9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기념하는 ‘시천여민(侍天與民)’이 준비돼 있다. 국내외 동학 및 오월 미술 대표작품·신작품, 민주·인권·생명·평화를 아우르는 작품들과 동학·오월미술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한 아카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전시도 이어진다.

올해 마지막 전시 ‘한국화 거장1: 이응노(12월17일~2025년 2월23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응노 작가의 작품을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이건용:다섯 걸음이 6월23일까지 이어진다. 어린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증대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전이 7월부터 내년4월까지 열린다.

서구 농성동에 있는 분관 하정웅미술관에서는 디아스포라작가전으로 재일작가 ‘김석출’전(2월24일~5월26일)으로 새해 전시 포문을 연다. 김석출은 하정웅컬렉션 작가로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고려미술회를 창립해 재일작가들의 작품활동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으며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에서 받은 충격과 조국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광주 1980. 5. 18 수난’ 시리즈를 제작한 바 있다.

재일교포 수집가인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의 컬렉션을 집대성한 ‘하정웅컬렉션특별전(6월8일~8월25일)’이 기대가 크다. 전국적인 청년작가 전시로 자리매김한 △제24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4(11월14일~2025년 3월14일)’를 개최해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의 메세나 정신을 기린다.

●레지던시·예술정원 조성 등 전시 외 사업도 활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국제교류사업이 본격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제 레지던시 스튜디오 국내 입주작가는 1월 중 선발할 예정이며 해외교류기관 선정 입주작가 3명(독일 뮌헨·라이프치히·대만 타이난)은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해외교류기관 레지던시 파견 예술인 선발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올해 독일 뮌헨과 대만 타이난에 작가 2명을 작년과 같이 파견함과 새롭게 광주시와 우호협력도시인 독일 라이프치히시에 기획자 1명을 파견, 지역 미술인의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중외공원의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착공한 ‘아시아 예술정원 조성사업’(국비 95억원·시비 95억원)의 공정률은 42.8%에 달했다. ‘아시아 예술정원 조성사업’이 목표대로 올해 완공되면 아시아의 경관을 테마로 한 문화정원, 어린이들을 위한 아시아생태예술놀이 정원, 문화예술회관과 시립미술관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인 347m 하늘다리 조성으로 광주시립미술관 인근이 ‘생태미술관’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사업비 30억원(국비 15억원·시비 15억원)을 투입하여 중외공원에 ‘아시아 디지털가든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중외공원 내 아시아 예술정원에 시각 예술 콘텐츠 제작 및 장비 구축으로 정원과 디지털가든을 융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정체성과 아시아의 문화를 담은 콘텐츠 개발, 디지털 미디어아트(미디어 파사드·미디어아트콘텐츠 구축 등) 환경을 조성한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중외공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시아디지털 가든과 아시아 예술정원 융합으로 미술도시 광주로서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