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목포대-도립대 통합, 혁신 신호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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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목포대-도립대 통합, 혁신 신호탄되길
내년 2월 말까지 절차 완료
  • 입력 : 2024. 01.11(목) 17:00
목포대학교와 전남도립대학교가 혁신안으로 ‘대학 통합’을 꺼내 들었다. 양 대학은 11일 목포대 스마트회의실에서 양 대학 총장 및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학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대학은 △통합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2025년 2월 28일까지 완료 △통합의 당사자로 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상호 협의에 따라 민주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양 대학의 통합 추진은 정부 공모사업인 ‘글로컬대학 30’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글로컬대학30은 200여 개 지방대학 가운데 ‘혁신 방안’을 제시한 대학 30곳을 선정해 정부가 대학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10곳을 선정했고, 오는 2026년까지 매년 5곳(2024년 1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에선 순천대학교가 첫 공모에 선정됐다. 앞서 15곳을 뽑는 ‘글로컬대학 30’ 예비선정에서 광주·전남 지역대학 14곳이 신청했지만 전남대와 순천대를 제외하고 모두 고배를 마셨다. ‘각자도생’안을 내놓은 지역대학들의 혁신안이 정부의 기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지역대학들이 글로컬대학30 공모에 사활을 거는 것은 국비지원도 있지만 추후 칼바람이 예고 돼 있어서다. 광주·전남은 학생인구 감소가 어느 지역보다 가파른 상황이다. 2023학년도 광주·전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3만715명)가 2019학년도(3만8079명)와 대비해 총 7364명(24%)이 감소했다. 올해 정시모집 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의 ‘글로컬대학 30’ 공모에 탈락시 닥칠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경쟁력 없는 대학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 해서다. 목포대와 도립대간 ‘통합’추진은 대학 혁신을 넘어 생존권 확보를 위한 최후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글로컬대학 공모 기한을 2026년으로 정했다. 칼바람이 언제 불어 닥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지역대학들이 정부 기준안에 드는 강도 높은 혁신방안을 서둘러 내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