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대반전 기대되는 영암 F1 자동차경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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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대반전 기대되는 영암 F1 자동차경주장
연간 1만여 명 찾는 ‘핫플’ 기대
  • 입력 : 2024. 01.03(수) 17:21
대표적인 혈세 낭비사례로 꼽혔던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F1)이 대반전중이다. F1경기장은 지난 한 해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스포츠와 관광, 문화가 어우러지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맘끽할 수 있는 ‘핫플’로 자리잡고 있다.

영암군이 3일 ‘2023 영암모터피아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F1경주장이 지난 해 5개 대회와 2개 축제 장소로 쓰여 1만여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고 40여 억 원의 경제효과도 달성했다. 영암군은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결과를 통해 사업 첫해 3년 지원액을 넘는 경제효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영암군은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3~2025년 동안 30억원의 지원을 확보했다. ‘전국 대학생 포뮬러 자작 자동차 대회’ ‘전국 베스트 튜닝카 선발대회’를 개최해 전국 자동차경주 동호인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전국 마라톤대회’ ‘어울림 사이클대회’ ‘전국 듀애슬론대회’ ‘모터뮤직페스타’도 열어 F1경주장의 변신을 모색했다. 여기에 ‘카트’‘모터스포츠 VR & 4D’ ‘자동차 복합문화공간’ 체험 공간을 더하고, 교통경찰들의 실전 훈련 장소로도 F1경주장을 활용하고 있다.

혈세 4300억 원이 투입된 F1경기장은 세금을 축내는 애물단지로 각인됐다. 지난 2009년 착공해 2010년 개장한 F1경기장은 국제 규격에 맞춘 국내유일의 서킷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첫 대회인 2010년 725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1년 610억 원, 2012년 386억 원, 2012년 1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결국 누적적자로 인해 전남도는 2014년 F1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하지만 영암군의 노력으로 영암 F1 경기장은 ‘미운오리’가 아닌 ‘백조’로 부활했다. 선출직인 민선시대에 과거 잘못된 정책을 외면하기 보다는 정책을 바로잡는 노력을 할 때 실패가 성공사례로 전환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