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대표 구속… 대답없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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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송영길 전 대표 구속… 대답없는 민주당
공식 입장 없이 침묵 일관
임오경,“탈당해 개인의 몸”
비명계 "반성 모습 보여야"
국힘 “586 운동권의 몰락”
  • 입력 : 2023. 12.19(화) 18:0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전날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반면, 당 안팎의 비명(비이재명)계는 민주당이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된다”며 민주당내 ‘586운동권’을 직격했다.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구속과 관련한 질의에, “(송 전 대표는) 탈당해서 개인의 몸이라 민주당에서는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임 원내대변인은 “기소돼 재판이 들어갈 텐데 사안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탈당 상태를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의원들의 추가 소환 가능성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해선, “이름만 거론됐지, 정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다”며 “수사기관의 객관적인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 지어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비판이 나왔다.

비명계 원외 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 “송 전 대표의 돈봉투 경선의 가장 큰 수혜자가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대선패배 후 송 전 대표는 직접 자신의 지역구를 이재명 대표에게 상납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실천행동은 “돈봉투로 당대표가 된 송 전 대표 덕에 대선 후보도 되고, 송 전 대표가 상납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받아 사법리스크의 방탄복을 갖춰 입은 이재명 대표의 보은을 민주당이 대신 해주는 것은 아닐까 갸웃거려진다”며 “만일, 이것이 지나친 오해라면 민주당이 오늘부터 송 전 대표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는지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비명계의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전직 대표가 개인 사업도 아니고 당 전당대회 관련해 돈 문제로 구속됐다면 엄청난 일”이라며 “당 차원에서 국민들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이재명 당대표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개인 사법 문제로 여러 가지 재판을 받고 있으니까 불똥이 당대표 본인한테 옮겨올 것 같아서 사실 처리를 못 하는 것 아니냐”며 “결국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내 586 운동권 인사들을 겨냥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586 운동권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 없이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날 586 운동권의 자화상”이라며 “많은 청년이 586 운동권의 청산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공정해야 할 선거 과정에 매표라는 반민주적 수단을 사용해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정말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반민주적 범죄에 연루된 이들을 더 이상 감싸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