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안전사고에 멈춘 기아… 연쇄 파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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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협력사 안전사고에 멈춘 기아… 연쇄 파장 우려
차체부품사 사망사고로 가동 중지
광주 1·2·3공장 생산라인 올스톱
적기 공급 형태 특성 탓 재고 미비
150여개 협력사 도미노 피해 우려
  • 입력 : 2023. 11.08(수) 17:1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기아 오토랜드 광주 정문 전경.
하루 2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협력업체의 안전사고 발생으로 차체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멈춰섰다. 생산현황을 공유하며 적기에 부품을 공급받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수급 중단이 곧바로 생산라인 중단으로까지 이어진 것인데, 기아의 지역 협력업체만 150여곳에 달하며 피해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부터 버스와 군수차량을 생산하는 하남공장을 제외한 광주 1·2·3공장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전날 오전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1차 협력업체인 풍기산업 광주공장 노동자가 지게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업체의 지게차 운반 업무에 대한 작업 중지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업체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원인 및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풍기산업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봉고 등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대부분 차종에 후드, 샷시 등을 비롯한 차체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지게차 운반 관련 작업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산 부품을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체와 완성차업체가 생산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적기에 부품을 곧바로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기아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고 부품이 매우 소량이고, 1차 협력업체의 경우 모두 각기 다른 부품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수급 중단이 곧바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루 2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라인가동 중단이 지속될 경우 막대한 손실은 물론, 150여곳에 달하는 1·2차 협력사들의 도미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차 협력업체까지 조업 중단이 확산된다면 지역 경제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가 협력업체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생산이 멈춰 선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사측 역시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1차 협력업체인 호원의 노사 갈등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5일 간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지만, 안전사고의 경우 고용노동청에서 개선 사항을 고지하면 기업에서 관련 사항을 이행한 후 다시 심의를 거쳐야 하는 과정에 따라 중단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 사망사고로 인해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며 “고용노동부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