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총판 사칭’ 사기 교포·친인척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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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미국기업 총판 사칭’ 사기 교포·친인척도 조사
‘영주권 취득’ 빌미 43억대 사기
50대 교포와 친인척도 구속 수사
  • 입력 : 2023. 11.06(월) 14:21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광주경찰.
경찰이 자신을 미국 의료기기 업체 한국 지부 대표라고 속여 수십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여성을 구속하고 수사 범위를 친인척까지 확대했다.

6일 광주경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43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A(49)씨를 최근 구속하고, A씨와 함께 공모한 혐의로 가족 B씨 등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3명 모두 A씨의 친인척으로, A씨의 해외 입시 알선 등의 범행을 돕거나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수년에 걸쳐 지역 전문직 종사자 등 4명으로부터 투자 이민·해외 교환학생 등을 빌미로 43억 대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미국 의료기기 제조기업 B사에 지분 매입 형태로 투자하면 ‘투자 이민’ 제도를 활용,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는 등의 말로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018년에도 B사 한국 대표를 자임하며 광주시에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시는 ‘투자금 3000억원 규모, 일자리 350개를 창출하는 투자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가, 본사가 이를 부인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사기 행각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검토에 나섰다. A씨가 현지 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 의학 연구대상자 참여 등을 빌미로도 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 고소장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A씨 동생이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선불 할인 프로그램으로 등록금만 받아 챙긴 뒤 고의 폐업했다는 의혹 등도 불거졌다. 이후 수사에서 범죄 사실이 입증되면 혐의가 추가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43억 대 투자 사기 행각에 연루된 친인척은 이미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며 “불거진 의혹과 추가 접수된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