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한국부인회 광주시지부, 백기영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대표, 이용호 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남구지회 지회장과 회원, 시민 등 70여 명이 지난 21일 광주 서구 발산 뽕뽕다리 일대에서 전남일보가 주최·주관하는 ‘2023 광주천 패밀리 한마음 클린워킹’행사에서 깨끗한 광주천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각계각층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우리 동네 환경 정화 운동에 함께하게 돼 뿌듯하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오전 8시께 광주 서구 발산 뽕뽕다리.
등산복과 선캡 등을 착용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다리 밑에 모여 있었다. 이들은 모두 전남일보가 주최·주관한 ‘2023 광주천 패밀리 한마음 클린워킹(줍깅) 대회’ 참가자들로, 이날 광주천 환경 보호 운동을 위해 주말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한국부인회 광주시지부 △특수임무유공자회 광주남구지회 △일반 시민 등 총 70여 명이 참석, 결집 장소인 뽕뽕다리부터 좌우 각각 약 2㎞의 거리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크게 ‘파이팅!’을 외친 참가자들은 각자에게 배분된 집게·자루·장갑 등을 챙겨 본격 걷기에 돌입했다. 삼삼오오 줄지어 걷던 이들은 연신 주위를 둘러보다 쓰레기가 발견되면 ‘후다닥’ 달려가 봉투에 넣었다. 한 참가자는 ‘날씨가 좋다’며 쓰레기를 줍는 중 시를 읊기도 했다.
시인 정둔주(74)씨는 “얼마 전 어린 손자와 함께 풀밭 길을 걸었다. 당시 손자가 ‘꽃은 왜 피냐’고 묻길래 ‘지려고 핀단다. 다시 태어나려면 꽃씨를 뿌려야 하니 말이다’고 답했다”며 “광주천을 걸으니 그때가 생각나 시를 한 편 지었다. 가을 정취에 좋은 행사까지 하니 건강도 지키고 여유도 부리고 있다. 완전 일석이조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지난 21일 광주 서구 발산 뽕뽕다리 일대에서 전남일보가 주최·주관하는 ‘2023 광주천 패밀리 한마음 클린워킹’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은 한 참가자가 폐기물을 자루에 담고 있는 모습. 정성현 기자 |
특수임무유공자회원 이모씨는 “(광주천은) 어릴 적부터 뛰어다니던 곳이다. 친숙한 동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개통된 뽕뽕다리를 오늘 처음 봤는데, 덕분에 추억에 잠기게 됐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왕 할 것 제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왔다. 막상 둘러보니 담을 것이 많아 되레 자루가 부족해졌다. 일 년에 단 한 번이지만, 이렇게 정화 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 몹시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컴퓨터 수리 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고재청(50)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 특별한 제약 없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자유롭게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이번 봉사가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기영 숲사랑물사랑환경대학 대표는 “(오늘) 한 바퀴 돌아보니 광주천이 과거에 비해 많이 깨끗해졌다. 다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관심 덕분”이라며 “전남일보에서 매번 (환경 정화에) 앞장서 줘 너무 감사하다. 좋은 취지인 만큼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동참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정숙 한국부인회 광주시지부장은 “작년에 참여해 보니 너무 뜻깊은 행사라 올해도 함께했다”면서 “평소 부인회가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열심을 다해 쓰레기를 주웠다. 지역 내 ‘탄소제로’를 위해 앞으로도 줄곧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중 전남일보 사업본부장은 “전남일보사는 2년 전부터 국가하천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광주의 젖줄’ 광주천 일대에서 클린워킹 한마음대회를 개최해 왔다”며 “이번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참가자들이 광주천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광주천의 소중함을 체험·공유하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일보는 지난 2021년부터 ‘맑고 푸른 광주천 만들기’를 위해 매해 줍깅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1회는 비대면·2회는 광주교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난 21일 광주 서구 발산 뽕뽕다리 일대에서 전남일보가 주최·주관하는 ‘2023 광주천 패밀리 한마음 클린워킹’행사가 열렸다. 김양배 기자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