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비판 현수막, 비열” 박병규 광산구청장 발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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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발암물질 비판 현수막, 비열” 박병규 광산구청장 발언 파장
  • 입력 : 2025. 07.27(일) 18:06
  •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SNS.
광주 광산구 장덕동 일대에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박 구청장이 이를 두고 “비열하다”고 표현한 SNS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광산구 장덕동 길가에는 “광산구청장님! 명품도시 수완에 1급 발암물질 지하수 웬 말입니까?”, “2년간 지하수 오염 방치한 박병규 구청장, 사퇴하세요” 등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설치됐다. 현수막에는 ‘수완동을 사랑하는 주민’과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는 주민’ 명의가 기재됐다.

이들 현수막은 최근 하남산단에서 유출된 1급 발암물질 TCE(트라이클로로에틸렌)로 인한 지하수 오염 사태를 계기로, 수완지구 일부 아파트 단지로 오염된 지하수가 공급됐다는 의혹과 함께 지역 행정의 책임을 묻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 청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구청장을 비난하는 불법 현수막을 어제 아침에 걸고 도주하더니, 어젯밤에 또 걸고 도주, 오늘 새벽에도 걸고 도주했다”며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둠 속에서 쥐새끼처럼 숨어들고 빠져나가는 비열한 방식으로는 어떤 공감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공론장은 책임 있는 말과 얼굴을 드러낸 주장으로 채워져야 한다. 광산구는 저열한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더 품격 있는 언어와 당당한 태도로 맞설 것”이라며 “품격 있는 사회는 정정당당함에서 비롯되고, 민주주의는 숨는 자의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자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구청장의 발언을 두고 주민 사이에서는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광산구민 이모씨는 “저런 현수막을 보니 화가 났을 것 같긴 하지만 명색이 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저런 식 비판의은 아닌 것 같다”며 “주민들도 구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너무 공격적인 것 같다” 고 전했다.

한편 광산구는 최근 수완지구 아파트 2곳에 하남산단에서 유입된 오염 지하수가 생활용수로 공급됐다는 의혹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SNS.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