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찬(왼쪽) 감독과 서영숙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 광주지부장,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펴낸 ‘국민이 보는 5·18’. 오월어머니집 제공 |
9일 오월어머니집은 제 17회 오월어머니상 개인수상자에 ‘오월 어머니의 노래’를 연출한 故 김동찬 감독과 중국 조선 동포 출신 서영숙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 광주지부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3월 16일 작고한 김 감독은 1995년부터 광주의 오월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활동과 음악 공연 기획을 통해 5·18 정신계승을 위해 묵묵하게 일조한 5·18문화활동가였다. 생전에 오월어머니들의 삶과 한이 담긴 음반 ‘오월 어머니의 노래’의 총지휘와 연출을 맡아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온 오월어머니들의 노래로 오월정신을 다시 상기시켜준 감동적인 공연을 펼쳤다.
또 다른 개인수상자인 서 지부장은 광주에 정착한 결혼이주여성으로, 광주시 최초로 결혼이주민이 주도하는 ‘국제이주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이주민과 선주민의 소통을 실천하고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했다. 서 지부장은 지난 2020년부터 ‘우리도 광주시민’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결혼이주여성들과 자녀들에게도 광주의 5·18민중항쟁 정신과 역사를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이밖에도 단체상에는 ‘5·18기념사업에 대한 광주시민 의식조사’를 연구한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사회조사연구소는 5·18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시민의식조사 결과를 연구보고서로 출판하는 등 5·18의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학자들을 초청해 연구소 최초 5·18국제학술회를 열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다뤄지던 5·18을 학문적 진상규명과 5·18의 전국화, 세계화에 동참해오고 있다.
오월어머니집은 1980년 5월 또는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오월정신계승에 공로가 인정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해 매년 ‘오월어머니상’을 시상하고 있다.‘오월어머니상’은 그들의 노고와 공로를 위로하고 나아가 오월정신의 참뜻을 함께 하는데 의의가 있다.‘오월어머니상’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단체상 수상단체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1일 광주 남구 양림동의 오월어머니집에서 개최된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