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과테말라 산골 소녀, 화순전남대병원서 완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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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희귀병 과테말라 산골 소녀, 화순전남대병원서 완치 기적
  • 입력 : 2023. 10.03(화) 17:01
  • 화순=김선종 기자
화순전남대병원, 희귀병 앓던 과테말라 소녀에 의료 선행
희귀병을 앓고 있던 중남미 출신 산골 소녀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과테말라 출신 둘세 플로렌티나 야크(10)양이 조혈모세포 이식 시행과 치료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3일 밝혔다.

둘세 양은 희귀병인 ‘판코니 빈혈’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병하는 판코니 빈혈은 선천성 장애나 발달장애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인 사망 나이는 30세로 알려져 있다.

치료 방법은 주사제나 수혈을 통해 가능하지만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해야 백혈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고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과테말라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둘세양은 한인 선교사이자 의사인 전남대 의대 출신인 이누가 선교사를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둘세양은 지난해 12월 화순전남대병원과 접촉, 올해 3월 입국해 같은 달 26일 동생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았다. 이식 이후에는 2주에 1번씩 면역치료주사제를 주기적으로 투여받았으며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아 다음달 2일 과테말라로 돌아간다.

건강보험이 없는 둘세양의 막대한 수술과 치료비용을 도와주기 위한 손길도 잇따랐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수술과 치료 지원, 통역인 비용지원을 비롯해 완쾌 때까지 머물 수 있는 숙식 장소를 알아보는 등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했다.

또 광주광역시기독교단협의회, 순천제일교회, 생명나눔실천본부, 천주교광주대교구(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이 5000여만 원의 치료비를 모금해 지원했다.

특히 스페인어가 가능한 천주교광주대교구 신부와 전남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들은 치료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둘세양 사이 의사소통을 도왔다.

치료를 마친 둘세양은 지난 26일 병원 측이 마련한 완치 기원 환송회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둘세의 어머니 올리비아 쿠스는 “슬픈 이야기의 끝이며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둘세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도와준 모든 한국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희망을 얻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 교수는 “둘세는 판코니 빈혈 중에서도 국내에서 확인할 수 없는 극히 드문 질환을 겪고 있었다. 유일한 치료 방법은 골수이식“이었다며 ”많은 사람과 단체에서 도움을 준 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화순=김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