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전국체전 코 앞인데 버스 부족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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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전국체전 코 앞인데 버스 부족하다니
전체 878대 중 115대 확보 못해
  • 입력 : 2023. 09.20(수) 17:34
다음 달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수송을 위한 전세버스가 부족하다고 한다. 불과 2개월여 전, 준비부족으로 세계적 망신을 산 잼버리 사태를 겪은 우리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선수단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버스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입장이지만 코 앞에 닥친 행사일정 등을 감안하면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국체전 선수단 수송을 위한 전세버스 총 878대 가운데 115대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전남도는 지난 7월31일 선수단 수송차량 지원을 위해 수요 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이 학교에서 전세버스 300여 대를 먼저 빌려 수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2월과 7월 전국체전 기간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지양 요청 내용이 담긴 공문마저 기관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시를 중심으로 전남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대회 기간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할 선수단만 4만여 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주경기장인 목포에서 여수나 순천, 광양 등 단체 종목이 주로 치러지는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버스가 필수다. 다른 방법으로 버스를 확보한다고 해도 전세버스처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대회가 한달 여도 남지 않은 지금, 전국체전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을 두고 지금도 우왕좌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난 8월 전북 세계잼버리대회가 파행으로 끝난 것은 준비부족과 안일한 대처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전국 각지에서 3만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체전에서 버스 부족으로 선수단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경우 잼버리 대회처럼 전남의 이미지는 한순간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선수단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버스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형이나 규모에 집착할 것이 아니고 선수단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주최지인 전남도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