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염권철> 새 ‘광주사회서비스원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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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염권철> 새 ‘광주사회서비스원장’에게 바란다
염권철 효령노인복지타운회원
  • 입력 : 2023. 09.20(수) 12:47
염권철 회원
8일 광주복지연구원과 통합하여 새롭게 출범한 광주사회서비스원장으로 김대삼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전임교수가 취임했다. 김 원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추진 과정에 참여했고, 사회복지 전공과 연구 활동으로 경험을 쌓은 복지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은 시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광주시가 2020년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어르신 돌봄, 장애인 활동지원, 영유아 보육을 하는 곳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원장은 향후 추진할 과제 다섯 가지를 시민 앞에 내놓았다.

수요에 맞는 새 복지 모형을 개발, 보급하고, 기존 서비스는 수준을 높여 나간다. 통합 후속조치로 조직 안정과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한다. 정책 연구는 현장과 연계하고 연구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 직원 복지증진으로 사기를 높이며 민, 관, 정 파트너십으로 협조를 강화한다 등이다.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는 국정 목표 추진에 합당한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정책 약속을 실행 계획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그런데 이해당사자의 다양한 욕구에서 보듯 이들 과제는 어느 하나 해결이 쉽지 않다. 다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임기 내 할 일과 이후 변화의 토대를 만드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사회서비스원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네 가지 생각을 보탠다.

업무 파악이 우선이다. 단체장이 바뀌면 인계인수서를 주고 받는다. 형식에 불과해 실제 업무 파악은 어렵다. 개별 정책 서류 확인과 현장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업무 가방을 거꾸로 쏟아야 한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리한다. 시민이 행복할 일이라면 ‘익숙한 것과 결별’도 고려해야 한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먼저 직원이 직장에 만족해야 한다. 그러려면 리더가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두 가지다. 직원 고충은 빅데이트에서 답을 찾는다. 고충 요인을 파악 업데이트한 후 건강검진 하듯 일찍 발견, 치료, 예방한다. 다른 하나는 인센티브 활용이다. 금전 보상, 사무환경 개선, 자율성 부여 같은 다양한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

‘홍보’는 정책 성공의 시작이다. 정책도 일종의 상품인 시대다. 고객인 시민에게 정책 입안부터 집행까지 알려야 한다. 여러 홍보 매체와 기법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복지, 보건의료, 교육,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을 망라한 사회서비스는 시민 삶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리더는 답(答)해주는 사람이다. 자신의 관점, 시각이 있어야 한다. 대만 리덩후이 전 총통은 “리더는 어떤 문제가 앞에 놓일 때, 직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 최단 거리를 찾지 말고, 오히려 돌아가는 길을 발견하도록 애써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김 원장이 과제를 풀어가는데 깊이 음미할 조언이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은 내·외부 환경 변화로 전환점에 있다. 복지연구원과 통합해 연구 기능이 확충되고 돌봄서비스 대상이 확대된다. 이런 때 김 원장 취임은 우리에게 복(福)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 행복 파트너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자. 취임 때 밝힌 출사표대로 사회서비스가 차질 없이 이루어져 모두 행복한 광주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