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충장로 살리기, 시민 모두가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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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충장로 살리기, 시민 모두가 힘 모아야
강기정 시장도 활성화 공감
  • 입력 : 2023. 09.19(화) 17:20
강기정 광주시장이 ‘충장상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광주의 정체성이면서 전통문화의 보고로 남아있는 충장로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는 것이다. 옛 전남도청이 이전하고, 광주에 부도심이 잇따라 형성되면서 침체를 겪고 있는 충장로의 현실을 감안하면 반가운 일이다.

강 시장은 지난 18일 광주 동구청에서 열린 ‘자치구 소통의 날-동구’에서 상가 공실률에 대한 정순기 충장1·2·3가 상인회장의 건의를 들은 뒤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주차장 신설에 대해서는 “땅값이 비싼 충장로에서 주차장을 신설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충장로에 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왕복 1차로로 줄이고, 주말마다 차 없는 길로 만들어 걷는 길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비공식 해법을 제시했다.

충장로는 광주 근·현대사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광주의 얼굴이다. 한때 호남 최대의 상권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새 광주우체국을 중심으로 한 충장로1·2·3가는 공실률이 30%를 넘어가며 과거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충장로·금남로 등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4%였지만, 2분기 25.8%, 3분기 26.6%, 4분기 27.4%, 올해 1분기 28.6%, 2분기 29.9%로 매 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차장부터 화장실까지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침체된 충장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의욕을 앞세운다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강 시장의 언급처럼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메워가면서 충장로의 정체성과 가치를 살려 나가는 것이다. 볼거리부터 즐길거리, 먹거리 등 특색 있는 충장로만의 콘텐츠도 만들어 가야 한다. 광주의 역사이면서 얼굴인 충장로를 지켜가기 위한 시민 모두의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