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매일 터지는 아동학대 막을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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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매일 터지는 아동학대 막을 대책 없나
광주·전남 5년새 2.7배 증가
  • 입력 : 2023. 09.18(월) 17:45
최근 5년간 광주·전남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매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내일이면서 어른들의 거울이다. 국가의 미래로 정상적인 가정에서 밝고 꾸밈 없이 자라야 할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고통을 받는 것은 우리 모두의 불행이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확보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아동학대 검거 건수는 광주 966건, 전남 1368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연도 별로 2018년 108건, 2019년 147건, 2020년 156건, 2021년 262건, 2022년 293건으로 5년 새 2.71배 늘었다. 전남 역시 2018년 127건, 2019년 239건, 2020년 289건, 2021년 362건, 2022년 351건으로 급증세였다. 2.76배 껑충 뛰었다. 지난 5년간 광주와 전남을 통틀어 한 달에 38.9건, 사실상 매일 발생한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아동학대가 지난해에만 1만1970건 발생했다. 유형 별로는 신체 학대가 80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정서 학대 2046건, 방임 756건, 중복 656건, 성 학대 321건 순이었다. 같은 기간 학대 가해자 유형은 부모가 1만 6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타인 690명, 교원 645명, 보육교사 550명 순이었다. 더욱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학대는 은폐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관계 당국은 어린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학대 예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각종 범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키우는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 기성세대에 주어진 책임이면서 의무다. 설령 부모라 할 지라도 어린이를 학대할 권리는 없다. 사회적 약자이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어린이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도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