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허율이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허율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승운의 힐 패스를 침착하게 잡아놓은 뒤 골대 반대편 구석을 정확히 꿰뚫은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광주FC는 허율의 선제골 뒤 95분간 한 개의 유효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슈팅 20개와 유효슈팅 8개를 퍼부은 FC서울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광주는 끝내 1-0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점 적립에 성공했고, 48점 고지에 오르며 1부리그 최다 승점 기록(종전 2016년 47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 M.O.M.으로 선정돼 시즌 첫 수훈선수가 된 허율은 경기 후 “한 주 동안 올림픽 대표팀에 다녀와서 다시 리그를 준비하느라 이정효 감독님께 많은 지적을 받았다”면서도 “승리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율의 말대로 이정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순민과 허율, 엄지성이 대표팀에 다녀와서 더 혼났다”며 “대표팀에 가서 리셋돼서 왔다. 다시 잡아주고 피드백을 준다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특히 “수비 위치와 공격 위치 같은 부분을 많이 다시 잡아줬다”며 “감독마다 추구하는 축구가 있고 색깔이 다르다. 클린스만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을 모아서 본인에 맞는 색깔을 입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율은 황선홍호에서 복귀해 이정효 감독의 스타일에 완벽히 적응했다. 두현석의 침투 패스부터 하승운의 힐 패스와 허율의 마무리까지, 선제골은 팀으로서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허율은 “수비는 소집 전 수원삼성전과 위치적인 부분이 조금 다르게 잡아주셨다”며 “공격은 창의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게 좋은 득점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항상 제가 지적받는 부분이 공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이었다”며 “준비하고 있는 반응이었고 운 좋게 공이 떨어졌다. 선수들끼리 부족했던 부분을 확실히 인지하고 다시 안 나오도록 했던 부분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같다”고 덧붙였다.
또 허율은 이날 득점으로 지난 5월9일에 이어 서울 상대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이후 허율의 득점포가 침묵해 허율에게는 약 4개월, 정확히 131일 만의 골맛이었다.
그는 “경기력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지만 득점이 안 터져서 스스로 많이 부담감이 있었다”며 “스스로 제 자신을 궁지로 몰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고, 저희 순위인 3위에 걸맞은 축구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가 계속해왔던 축구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고 개개인으로 성장하면서 계속 실패해도 부딪히면서 성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저도 작년 시즌보다 더 적극성이 좋아진 것 같고, 수비를 먼저 생각하니까 공격은 자연스럽게 따라서 성장하는 것 같다”며 “훈련 후에 개인적으로 슈팅 훈련도 계속 해왔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경기에 임하는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