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
경제는 생물과 같아서 너무 뜨거우면 말라 죽고 너무 차가워도 얼어 죽는다. 즉 냉탕도 안되고 온탕도 안되며 미지근한 물을 가장 좋아한다. 미지근한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폭등하고 이는 실질소득의 감소로 이어져 노동자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다. 임금인상은 또다시 상품가격 상승을 부르고 상품가격의 상승은 임금인상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업의 실적은 악화된다. 모두가 빈곤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정책으로 ‘골디락스’ 상황을 유지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다스리기 위해서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새 디플레이션이 찾아온다. 뜨거운 온탕에서 빠져나왔더니 차가운 냉탕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여기에 중앙은행의 깊은 고민이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주식시장은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높은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하락을 멈추거나 오히려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연준 등 중앙은행이 겉으로는 금리를 올리면서도 뒤로는 예금보장, 부실기업 회사채 매입, 미국채 매입 등의 방법으로 돈풀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JP모건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저 미국 연준이 중앙은행의 역할을 포기하고 상업은행으로 변신했고 이는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했겠는가.
미국이 잠시 멀쩡해 보이지만 변칙적인 돈 풀기의 댓가를 치를 날이 올 것이다. 반면 중국은 사상 유례없는 디플레이션에 직면해있다.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고 수출이 줄어들고 실업율이 치솟자 중국 정부는 아예 신규 고용발표를 포기해 버렸다. 불안한 인민들은 저축만 하고 소비를 하지않아 내수시장마저 얼어붙었다고 한다. G2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생산, 소비, 투자가 마이너스로 진입해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불경기라도 타오르는 분야는 늘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로봇, 바이오 등은 꺼지지 않는 산업 분야가 될 것이다. 불황을 타개할 신성장 분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송호 경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