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두현석이 지난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3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FC는 지난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9승 7무 8패(승점 34)를 기록하며 5위로 도약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번 경기 역시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이희균과 허율이 투톱을 이뤘고 엄지성-이순민-정호연-아사니가 허리를 구축했다. 이민기-안영규-티모-두현석 포백이 가동됐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강우 속에서도 유기적인 공수 전환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해 상대를 공략하는 ‘주도권 축구’를 지키겠다는 구상이었다. 또 지난 라운드 휴식을 취한 이순민과 안영규, 엄지성을 동시에 선발로 출격시키면서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광주는 경기 초반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엄지성이 좌측면에서 허율에게 투입한 공을 등지고 다시 내줬고, 엄지성이 몇 차례 터치로 각을 보면서 과감한 감아차기까지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25분에는 한차례 위기를 넘겼다. 이승우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품에 안으려다 공이 미끄러져 나가며 세컨볼 기회를 허용할 뻔했지만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무사히 다시 품에 안았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곧바로 응수에 나섰다. 1분 뒤 아사니가 우측면 터치라인에 닿을 듯한 위치에서 과감하게 왼발로 감아찬 것이 박배종 골키퍼의 손을 지나쳤으나 왼쪽 골포스트도 지나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9분에는 두 차례 위기를 넘겼다. 수원FC의 역습 과정에서 로페즈의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으나 오인표에게 향했고, 세컨볼 슈팅이 김경민 골키퍼에게 스친 뒤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튄 공이 신세계의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됐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다시 한번 반사 신경을 자랑한 뒤 수비진이 세컨볼 처리에도 성공하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위기를 넘긴 광주는 곧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3분 아사니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것을 두현석이 가슴으로 잡아놓은 뒤 그대로 오른 발등에 얹으며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광주는 후반 17분 추가 골을 노렸다. 엄지성의 백힐을 받은 두현석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을 노렸지만 박배종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면서 무산됐다.
후반 내내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원FC의 공세를 막아내며 이렇다 할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은 광주 수비진은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김현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김경민 골키퍼가 품에 안으며 무실점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자 의미 있는 승리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아내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인 이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거짓말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울컥하면서 감정이 올라온다”며 “비가 와도 먼 길 찾아와주신 팬들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감사하다”고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