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기후위기 눈앞… 대기오염물질 감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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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기후위기 눈앞… 대기오염물질 감축해야
발전·제철 등 1년 새 12.2% 증가
  • 입력 : 2023. 06.29(목) 17:31
전국 대형사업장이 뿜어낸 대기오염물질이 1년새 12.2% 증가했다고 한다. 굴뚝에 자동측정기기(TMS)를 단 대형사업장과 측정 굴뚝 수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지만, 이들 대기오염물질이 환경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탄소 신산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오염물질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TMS를 부착한 전국 대형사업장 887곳의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총 21만 5205톤으로 전년에 비해 2만3380톤 (1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대형사업장 수가 전년 826곳보다 61곳 늘어났고, 측정 굴뚝 수 또한 2524개에서 2988개로 464개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TMS를 단 대형사업장의 굴뚝 1개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72톤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발전과 제철·제강, 시멘트제조, 석유화학 등이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탄소배출량 세계 10위의 지구온난화 주범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가까이 감축하지 않으면 인류는 피해를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을 떠나서도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자극하고, 체내에 침착 되는 등 건강에 해를 끼친다.

일상화된 기후위기는 바로 우리 옆에 와 있다. 우선은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대형사업장이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등 오염물질 감축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사업장 내 방지시설을 개선하는 등 자발적인 감축 노력도 필요하다. 후대에 물려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관련 기업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나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