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역대급 장맛비, 기후위기 전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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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역대급 장맛비, 기후위기 전조 아닌가
이틀 새 광주·전남 피해 속출
  • 입력 : 2023. 06.28(수) 17:52
광주·전남에 27~28일 세찬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예상하지 못한 역대급 폭우가 원인이라지만 매년 여름, 겪었던 피해가 어김없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지구촌은 지금 유례 없는 폭염과 산불, 태풍과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한 총체적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민·관·군이 하나된 힘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근본적인 대책까지 더 큰 재난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2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정오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를 비롯해 담양 봉산 217㎜, 화순 북면 207.5㎜ 등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함평 71.5㎜, 광주 풍암동 56.5㎜, 고흥 도화 55.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에서는 지난 27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54.1㎜의 비가 내리는 등 각 지역에서 시간당 최다 강수량 종전 기록을 경신하는 등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졌다.

피해도 속출했다. 함평에서는 60대 여성이 실종됐고 광주 북구 석곡천에서는 제방 50m가량이 유실됐다.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는 아파트 뒤편 옹벽이 무너졌다. 또 광주 제2순환고속도로 각화 나들목 진출입 구간 경사면 일부 토사가 유실되거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6공구 정거장이 침수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주택과 상가, 숙박업소, 전통시장 가게 등에도 물이 차올라 배수 작업이 이어졌다. 농어촌 지역 곳곳에서도 논과 밭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관계 당국은 주민 불편과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응급 복구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폭우로 지반 등이 약해지면 2차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장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상청은 올 여름 기후변화로 국지성 폭우가 잦고, 슈퍼 엘니뇨로 강수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사전에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중·장기 대책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