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분열·마타도어…멀어보이는 민주당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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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분열·마타도어…멀어보이는 민주당 혁신
이낙연 귀국에 친명·친낙 분란
  • 입력 : 2023. 06.27(화) 18:0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하면서 민주당에 분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우회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시사하면서 친 이낙연계의 움직임이 활발해 진 반면, 여기에 대응하는 친 이재명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총선을 불과 9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언급처럼 ‘백지장도 맞들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작금에 보이는 민주당의 혼돈이 안타까운 일이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이후 서울 종로에 사무실 계약을 마치는 등 정치계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여기에 맞춰 지난 26일에는 윤영찬 의원이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자신의 각오,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개호 의원도 ‘어떤 식으로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표현’이라며 이 전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신경민 전 의원은 ‘이낙연 악마화’를 언급하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달리 친 이재명계는 이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7일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성찰이 먼저’라며 이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낙연을 선택의 조건 없이 버려야 한다’는 등의 마타도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쪽과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이 극명하게 나뉘어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민주당 온라인 당원게시판도 가관이다.

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등 여당의 실정에도 지지율 하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도 민주당에게는 악재다. 진보의 가치는 ‘정의’에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일사불란한 단결은 아니더라도 분열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비난과 비판도 분명 다른 의미다.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민주당은 ‘백지장도 맞들겠다’는 각오로 화합하고 목소리를 결집시켜야 한다. 그것이 공당으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