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광주 군공항 이전, 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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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광주 군공항 이전, 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광주시 1조 원 등 ‘통 큰 보따리’
  • 입력 : 2023. 06.26(월) 17:37
광주시가 광주군공항 유치지역에 1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국내선)공항과 군공항을 동시에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자는 전남도의 움직임에 이어 광주시가 ‘통 큰 보따리’를 내놓으면서 군공항 이전도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안이 지역사회의 이견을 좁히고 광주·전남 발전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1조 원 지원 등이 포함된 광주군공항 유치 지역 지원책을 발표했다. 지원 방안에는 이주정착 특별지원금과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 조성, 광주시 공무원교육원 신축 등 광주 공공기관 이전, 소음완충구역 추가 확보와 훈련시간 등의 조정 등이 담겼다. 이전이 현실화 할 경우 5조 7480억 원에 달하는 군공항 이전사업비가 풀려 10조 원대 생산유발과 부가가치, 5만 7000여 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무안공항 활성화는 동전의 양면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최대의 현안이기도 하다. 특히 개항 16년째를 맞는 무안국제공항은 ‘불 꺼진 공항’이란 지적까지 받으며 국제공항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의 수익 구조상 국내선 없이 국제선만으로 활성화한다는 것도 어렵다. 전남도가 새만금 국제공항과 가덕도 신공항에 앞서 무안공항의 경쟁력을 미리 갖춰야 한다고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주 군공항은 더 이상 소음 피해를 유발하는 ‘님비시설’이 아니다. 광주·전남이 상생을 이루고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거점 공항’이라는 가치가 높다. 아쉬운 것은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동시에 이전하겠다는 광주시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시급한 현안이지만 ‘반쪽 이전’으로 또 다시 논란을 키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이유다. 진정성을 담아 무안군도 ‘설득’해 가야 한다. 과연 무엇이 지역의 미래 비전인지 숙고해서 광주시의 ‘보따리’를 더 크게 만드는 전남도의 고민도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