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가 임성록 특전사동지회 고문(사진 왼쪽)과 함께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내 백대환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
임성록 특전사동지회 고문 등 회원 4명과 오케스트라 단원 8명은 지난 17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분향했다. 여기에는 항쟁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동행했다.
이들은 고 김경철 열사의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을 차례로 방문해 영령들의 넋을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님들의 희생으로 민주화 꽃이 피었습니다.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임 고문은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칠 오케스트라단 단원들과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항쟁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민주묘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는 광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물리적으로 막지 않아 충돌 없이 25분만에 끝났다.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전날 논평을 통해 “특전사회의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만적인 대국민 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사죄해야 하며, 실체적 증언으로 5·18진상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특전사동지회 5·18민주묘지 참배는 올해 2월 19일과 6월 4일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2월 19일 첫 참배 때는 특전사회 간부들이 군복 차림으로 예고도 하지 않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논란이 일었다. 이후 지난 3일 또다시 참배하려고 했지만,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한편, 참배 일정을 마친 특전사회·오케스트라단은 이날 5·18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서구 5·18자유공원 자유관에서 ‘오월영령 추모·유공자 위로 공연’을 진행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