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미드필더 정호연(아랫줄 제일 오른쪽)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사진은 한국 U-24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과 친선경기를 위해 항저우로 출국하기 전 기념 촬영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
정호연은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FC에서는 정호연이 유일하게 황선홍호에 승선했다.
광주FC U-18(금호고) 출신으로 단국대를 거쳐 지난해 콜업된 정호연은 프로 데뷔 시즌부터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 안정적인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팀의 살림꾼으로 거듭났다.
데뷔 첫해인 2022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1골 4어시스트를 올렸고, 올 시즌은 K리그1 18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로 광주 돌풍에 힘을 보탰다. 지난 10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는 대표팀 승선 자축포이자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정호연은 2월과 3월 맹활약을 인정받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의 올해 첫 수상자가 됐고, 황선홍 감독에게도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다.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친선경기는 정호연의 국가대표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호연은 지난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비공개 연습경기 명단에 포함돼 처음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공식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아직 대표팀 기록이 없다.
그는 지난 5일 명단 발표 직후 구단을 통해 “구단을 대표해 우리나라를 위해 뛸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영광”이라며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큰 자신감을 갖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호연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곧바로 친선경기를 위해 출국했다. 정호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와 19일 오후 8시35분 중국 항저우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 친선경기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진화스타디움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다. 황선홍 감독은 이곳에서 현지 적응과 함께 대회를 향한 마지막 준비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황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 공식 소집은 이번이 마지막이다”며 “옥석을 가리는 마지막 단계이고 현지 적응을 위해 이번 친선경기를 계획했다. 선수들이 적응을 잘하고 결과도 가져올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연과 함께 친선경기에 나서는 선수 명단에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을 비롯해 A대표팀 경험이 있는 조영욱(김천상무),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송민규(전북현대모터스), 엄원상(울산현대), 이재익(서울이랜드FC)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황선홍 감독은 정호연을 비롯해 28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나 안재준(부천FC1995)이 부상으로 빠졌고,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A대표팀 추가 발탁으로 이탈해 26명이 됐다.
한편 황선홍호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공격수 엄지성은 이번 친선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엄지성은 지난 7일 수원삼성과 홈경기 후반전 교체 투입 후 오른발 인대에 부상을 입어 재교체됐고, 6월 말 경 복귀가 예상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