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00-3>본격 영농철…전남도·시군 인력 수급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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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일주이슈 100-3>본격 영농철…전남도·시군 인력 수급 ‘안간힘’
19일까지 농촌일손돕기 중점기간
양파·과실 수확 진척도 낮은 상황
중개센터·계절근로자 확대로 대응
대학봉사·작업반 등 여러시도 눈길
  • 입력 : 2023. 06.04(일) 18:35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전남도내 농어촌 일손부족 해결을 위해 총 37개 농촌인력중개센터가 운영 중이다. 사진은 장성 농촌인력지원센터, 장성군 제공
농도(農都) 전남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와 일선 시·군들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 인력수급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마늘·양파 수확, 모내기, 과실 수확 등 본격 영농철을 맞아 오는 19일까지 ‘농촌 일손돕기 중점기간’으로 정했다.

전남은 각 시·군과 함께 농촌의 인력 수급 상황을 살피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기준, 인력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과수 배 봉지씌우기는 나주 20%, 영암 40% 가량의 낮은 진척도를 보였다. 또 이달 중순까지 수확하는 중만생종 양파 역시 해남은 50%로 양호한 진척도를 보인 반면, 신안(20%)과 무안(10%)은 매우 더딘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와 시·군은 △농촌인력중개센터 37개소와 농작업반 265개팀(2388명) 구성 △외국인 계절근로자 2274명 수급 △나주·고흥 공공형 계절근로제 시행 △도내 대학과 군부대 등 공공기관 자원봉사 참여 등 부족한 농촌 일손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전남은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지난해보다 3개소를 늘려 총 37개소를 마련했다. 농촌인력중개센터는 농작업 일손을 알선하고 중개하며 농촌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5909농가에 5만3843명을 중개했다.

농번기 주요 일손인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전남의 배정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올해는 전남에 4609명(상반기 2274명·하반기 2335명)의 계절근로자가 배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상·하반기 배정인원(2993명)에 비해 1600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최근 법무부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체류기간을 기존 5개월에서 최대 8개월까지 허용한 것도 농촌 인력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은 인건비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인건비는 하루 평균 12~15만원 수준으로 형성된 상황이지만 인력난이 심화될 경우 현장에서 인건비가 계속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전남은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기준임금(9~11만원)선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도 인력 부족에 시름하는 농촌에 보탬이 될 지 관심이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처음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지역농협이 계절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급여를 제공하고, 농가가 지역농협에 인력을 제공받는 사업이다. 현재 나주와 고흥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5월 69명이 입국해 농가에 고용됐다.

이와 함께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전남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예로 △영암군의 전국 대학교 대상 자원봉사자 모집 △순천시의 농작업 현장 도시락 배달 지원 △영암군의 체류형 영농작업반 운영 △화순군의 숙련된 도시 유휴인력 ‘3355작업반’ 확보 △장성군의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군 자체 건립 등이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6월까지 농번기철을 맞아 농식품부, 전남도, 시·군까지 농촌 인력 수급 대응 체계를 구축해 매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인력 확보에 따른 농촌인력중개센터, 계절근로자 수급 상황도 면밀하게 점검해 농촌 인력 부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농번기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반기 공공형 계절근로제 확대 시행, 농촌인력중개센터 소형차량 지원, 국내체류 외국인근로자 채용 등을 법무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