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새로운 정치 위한 변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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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주당, 새로운 정치 위한 변화 필요하다
광주시당, 입당원서 놓고 갈등
  • 입력 : 2023. 06.04(일) 17:25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 ‘돈 봉투 의혹’부터 ‘김남국 코인’까지 잇따라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광주시당에서 신규 당원 입당원서를 둘러싼 갈등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국민의 뜻을 살펴 민심을 좇아야 할 민주당의 혼돈이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는 4일 성명을 통해 어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입당인지를 밝히도록 한 광주시당의 지지후보 명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은 대리 접수과정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가입하는지 서약서를 쓸 것을 요구했다. 지지후보 명시는 전국에서 광주가 유일하다고 한다. 입당 시 지지후보를 먼저 밝히라는 것은 비밀선거 원칙과 정치적 자유에 어긋나고, 결국 현역에게만 유리한 조치라는 게 개혁연대의 주장이다. 광주시당은 주소지가 명확하지 않은 유령 당원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민주당의 지향점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당의 위기는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검찰이 수사중인 돈봉투 사건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거액의 코인을 보유하고 상임위 활동 중 이를 거래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남국 의원에 대한 차명 보유 등의 의혹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진보라고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냐’는 현역 의원의 발언 또한 민주당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망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 후보까지 공개하라는 것은 결코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면 쇄신이라는 민주당의 기치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많은 지역민들은 지금의 민주당에 뼈를 깎는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의 시작은 새로운 변화에 있고 변화는 새로운 정치가 만든다. 민주당은 현 정권의 온갖 퇴행에도 왜 민심을 얻지 못하는지 반성하고 돌아봐야 한다. 도덕성의 기준을 재확립하고 공천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그 첫걸음이다. 정치의 목표도 재정립 해야 한다. 과연 정치를 통해 국민의 가치와 이익을 지켜왔는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