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분열이 가져온 호남 지지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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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주당 분열이 가져온 호남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 결과 14p 추락
  • 입력 : 2023. 05.30(화) 17:38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특히 호남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2%p 줄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36%로 지난 주보다 4%p 상승했다. 민주당의 경우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지난 주 55%에서 이번 주 41%로 14%p 급락했다. 40대 지지율도 지난 주 44%에서 36%로 8%p 감소했다.
 
여당이 잘 한게 없는데도 야당이 추락하는 것은 이변이다. 태영호, 김재원으로 이어지는 여당의 최고위원 리스크와 간호법 반대 등에 따른 여론악화, 노조를 불법 취급하는 행태에 대한 반발 등 온갖 헛발질과 리스크가 있음에도 되레 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정현 2023 김대중평화회의 홍보위원장은 최근 전남일보 강연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1% 정도 빠진다는 것은 위기에 준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뿌리는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기반이 흔들리면 당이 와해되는 수순으로 직결된다. 이것은 과거 사례에서 충분히 경험한 일’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런데 1%가 아니라 14%다. 통상적인 지지율 조사임으로 변수가 있었겠지만 이 정도면 모두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1년여 넘게 계속 돼 왔던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파문은 작은 돌 하나로도 일어나지만, 이를 이어가는 것은 물결간의 부딪힘, 즉 ‘분열’이다. 당 쇄신을 두고 치고 받는 흉한 행태 말이다. 제대로 진용만 갖추고 있어도 상대의 자살 골이 계속 터지고 있어 총선 무임승차까지 가능한 판국에 ‘저쪽에서 자살 골을 넣으니 우리도 넣자’는 심사인가. 분열에서 이긴 계파에게 국민의 지지가 답보된다는 약조라도 있는가. 문제를 모르면 답도 없지만, 문제를 알면서도 답을 구하지 않는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