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서석대> '농도 전남'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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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서석대> '농도 전남'의 위기
최권범 경제부장 겸 뉴스콘텐츠부장
  • 입력 : 2023. 05.29(월) 14:25
최권범 경제부장
전남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도(農都)’다. 예로부터 전남은 풍부한 일조량과 기름진 옥토 등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농업이 발달해 자연스레 농도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농도 전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남 농업이 쇠락해 가고 있어 우려가 깊다. 해를 거듭할 수록 전남의 농가소득은 줄고 있고,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되면서 농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남지역 평균 농가소득은 4556만원으로 전년도 4722만원보다 3.5% 줄었다. 전국 평균 4615만원보다도 낮은 액수다. 전남의 농가소득은 지난 2012년부터 10년 넘게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외한 금액인 농업소득도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전남 농업소득은 925만원으로 전년 1285만원보다 360만원이나 감소했다. 비료값 등 농업경영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농가소득이 줄다 보니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도 더욱 빠르게 진행돼 농도 전남 쇠락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전남 농가는 14만7000가구, 농가 인구는 28만7000명이다. 50여년 전인 1970년 45만4000가구, 267만8000명과 비교해보면 무려 70%, 90% 가까이 줄었다.

농업 포기와 전업 등으로 농가 인구는 줄고 있지만 고령인구는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남 농가의 65세 이상은 16만여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이같은 현상은 일손에 의존하는 전통 농업 방식으로는 더이상 전남 농업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바꿔 말해 농도 전남으로서는 스마트팜 등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하지만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젊은 농업인의 육성과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농촌에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농촌 소멸도 막을 수 있다. 경제부장 겸 뉴스콘텐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