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담은 음률로 광주 대표 밴드 될래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청춘 담은 음률로 광주 대표 밴드 될래요”
싱어송라이터 밴드 ‘스벤’ 첫 앨범
타이틀곡 ‘사랑 후’ 이별감성 담아
뮤지컬 음악감독 출신 이수정 보컬
광신대 실용음악과 청년 4명 모여
  • 입력 : 2023. 05.29(월) 14:11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밴드 ‘스벤’이 지난 22일 첫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사랑 후’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드럼 김도경, 베이스 노건하, 보컬 이수정, 기타 최재윤, 피아노 정형석. 도선인 기자
“나의 기억에서 춤을 춰. 아픈 기억들이 춤을 춰. 숨을 쉬는 곳 눈을 뜨는 곳. 너의 모든 것들이♪”

광주의 싱어송라이터 밴드 ‘스벤’의 첫 공식 발표곡 ‘사랑 후’다. 지난해 9월 결성해 광주 곳곳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찾아가 무대를 꾸몄던 스벤이 지난 22일 첫 앨범을 발매했다. 노래 ‘사랑 후’는 이별 후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스벤의 보컬 이수정씨의 경험이 바탕이 된 자작곡이다.

이 씨는 “여러 공연에서 스벤의 미발매 대표곡으로 선보였는데, 이번에 첫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원사이트를 통해서도 소개할 수 있게 됐다. 거치면서도 화려한 기타 선율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 내용이 매력인 곡이다”며 “연인과 헤어진 후 홀로 바다로 이별여행을 떠났던 경험이 바탕이 돼 만들었다. 노래 연습도, 밴드 곡 작곡도 잘 안 풀리던 차였는데 여행에서 술술 곡이 써져 애정하는 곡 중 하나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이후 뮤지컬 계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이수정씨는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배우고자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면서 밴드 멤버들과 연이 닿았다. 피아노 담당 정형석씨가 강사로 일하던 학원이었고 광신대학교 실용음악학과를 졸업한 정 씨가 동기와 후배들을 모으면서 ‘스벤’이 결성됐다.

그렇게 보컬 이수정, 피아노 정형석, 기타 최재윤, 드럼 김도경, 베이스 노건하가 멤버로 모였다. 스벤은 스칸디나비아 고어로 ‘청년’이라는 뜻이다. 멤버들은 광주에서 서툴지만, 위로를 전하는 청년의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로 밴드 이름을 ‘스벤’으로 정했다.

이씨는 “알다시피 코로나 때 예술계가 아주 어려웠다. 뮤지컬 시장도 일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내 노래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다”며 “스벤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은 정형석이 내 담당 강사였는데 뜻이 맞아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벤의 얼굴과 목소리가 이수정이라면, 스벤의 방향성을 잡은 항해자는 피아노 정형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벤 색깔을 잘 나타낼 것 같은 학교 동기, 후배들에게 연락해 직접 멤버를 모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실용음악학원 강사에다 편곡, 작곡 경험이 많아, 스벤의 실질적 리더로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 멤버들의 후문.

정씨는 “연주에 있어서 피아노는 가장 기본으로 깔리는 소리다. 피아노처럼 언제나 스벤의 바탕이 돼 서포트하는 역할이 되고 싶다”며 “친해지고 싶어 장난을 치다가도 연습할 때 단호하게 지적할 때도 많은데,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기타 최재윤 씨는 “‘사랑 후’는 내 경험과도 많이 닮아 있는 곡인 것 같다. 아마 다른 분들도 공감하며 노래를 감상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타 선율에 최대한 많은 공감을 담아 연주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럼 김도경 씨는 “녹음실 사장님이 비용을 많이 깎아줬는데 가장 감사하다”며 “어설프더라도 자작곡을 다룬다는 점이 우리만의 큰 장점이다. 기성곡을 선보일 때도 스벤만의 색깔로 편곡해 공연한다”고 말했다.

베이스 노건하 씨는 “무대에 서 노래를 연주할 수 있게 해준 우리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스벤만의 색깔로 공연을 이어나가 광주 대표 밴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스벤은 오는 6월28일 광주 북구 주관의 사랑의밥차 행사 때, ‘사랑 후’ 오프닝 공연을 선보인다. 싱글 2집은 올해 가을 발매 예정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