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한남자의 작전 야구, 대투수에 새 역사 선물했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한남자의 작전 야구, 대투수에 새 역사 선물했다
KIA, LG에 6-3 역전승
4회말 동점 상황서 대타 적중
양현종 6.2이닝 3실점 ‘QS’ 호투
개인 통산 162승…다승 단독 2위
  • 입력 : 2023. 05.27(토) 18:1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왼쪽)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개인 통산 162승으로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2위에 오른 뒤 김종국 감독에게 꽃다발과 기념구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한 남자’의 작전 야구가 염갈량만 만나면 빛을 발하고 있다. 전날 맞대결에서 장단 13안타를 쳤지만 3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안았던 KIA타이거즈가 이번에는 10안타로 6득점을 뽑아내는 효율성으로 선두 LG트윈스에 설욕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2회초에만 3실점했지만 4회말부터 6회말까지 5점을 뽑아낸 타선의 도움으로 개인 통산 162승 째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2위로 발돋움했다.

KIA타이거즈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5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20승 21패(승률 0.488)를 기록했다.

시즌 여덟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LG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6.2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만 허용했고, 3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성주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오지환에게 중견수 오른쪽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2회초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문보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박동원에게 좌익수 왼쪽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김민성의 땅볼에 선행주자를 처리하며 2사 1·3루가 됐으나 박해민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고, 후속 타자 홍창기에게 중견수 왼쪽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다시 허용하며 1-3 역전까지 허용했다.

역전을 허용한 양현종은 3회초부터 다시 영점을 잡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기습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가 크게 벗어났으나 수비 방해가 인정되며 아웃됐고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 4회초에는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중견수 오른쪽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정주현을 1루수 땅볼, 박해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KIA 타선이 역전을 이뤄내자 힘을 냈다. 4-3으로 앞선 5회초 홍창기와 문성주를 2루수 땅볼로 잡았고, 오지환은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이어 타선이 한 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앞선 6회초에도 오스틴을 중견수 플라이, 김현수를 2루수 땅볼, 문보경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하며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시켰다.

양현종은 타선이 또다시 추가점을 올리며 6-3으로 앞선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불펜의 도움으로 승리 요건과 퀄리티스타트를 지켜냈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한 뒤 정주현에 중견수 왼쪽 떨어지는 안타, 박해민에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선행주자 정주현의 도루를 신범수가 잡아낸 뒤 홍창기에 다시 볼넷 출루를 허용해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지민은 포일로 주자 두 명을 모두 진루 시킨 뒤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최지민이 8회초 수비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갔으나 9회초 클로저로 등판한 정해영이 위기에 처하며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주형과 박해민에 연속 안타를 맞았고, 홍창기에게 내야 안타까지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문성주를 중견수 플라이,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지만 양현종에게는 간담이 서늘한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정해영이 무사히 경기를 마치면서 개인 통산 162승 째를 올렸고, 이 승리로 KBO리그 다승 부문 역대 2위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KIA 타선은 전날 13안타 3볼넷을 얻어냈음에도 3득점에 그친 불운을 이번에는 10안타 6볼넷 1사구로 6점을 뽑아낸 작전 야구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KIA는 1회말 1사 후 이우성의 몸에 맞는 볼 출루와 소크라테스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맞았고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4회말 최형우의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와 김선빈의 우익수 오른쪽 떨어지는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변우혁의 우익수 오른쪽 떨어지는 적시타와 대타로 기용된 이창진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 4-3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5회말 김선빈의 적시 2루타와 6회말 박찬호의 적시타를 더하며 6-3 격차를 벌렸고, 양현종에게 162승 선물에 힘을 보탰다.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위기도 있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냈다”며 “긴 이닝을 투구해 주면서 불펜진 운영에도 큰 도움을 줬다. 역대 최다승 단독 2위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타선에서는 4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창진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다소 이른 상황에서 대타 투입이었는데 그 상황이 승부처로 봤다. 기대에 잘 부응해 줬고 1점차 리드에서 5회말 김선빈과 6회말 박찬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끝까지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