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곤충, 녹색·파랑·보라색에 민감한 반응… 벌, 붉은색 싫어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기획
[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곤충, 녹색·파랑·보라색에 민감한 반응… 벌, 붉은색 싫어해
(200) 색채와 자연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3. 05.23(화) 13:58
●색채와 곤충 그리고 동물

곤충은 녹색이나 파란색 그리고 보라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벌은 파란색과 보라색 그리고 자주색을 좋아하고, 붉은색을 싫어한다. 또한 벌은 사람이 보지 못한 자외선 영역을 볼 수 있다.

와그너(Wagner)는 도마뱀에 대해 연구하였다. “도마뱀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연두색, 연한 파란색, 짙은 파란색, 보라색을 구분한다.”

월즈(Walls, Gorden Lynn)는 그의 저서인 척추동물의 눈(The Vertebrate Eye, Cranbrook Press, Bloomfield Hills, Mich., 1942.)에서 동물들의 시각적인 현상에 관하여 분석하였다. “포괄적인 조망(眺望)과 색채는 동물들의 생존과 행태(行態)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거북이의 색 지각에 대해 가장 중요한 색으로는 주황, 녹색, 보라가 있다.”

프레스코트(Prescott, Blake Daniels)는 그의 논문인 “빛과 색의 심리학적 분석(The Psychological Analysis of Light and Color, Occupational Therapy and Rehabilitation, June, 1942.)”에서 광선과 동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실험하였다. “보랏빛을 받으며 자란 생쥐는 몸무게가 작게 나간다. 또한 호르몬 물질의 활동은 보랏빛에 의해 억제된다.”

●색과 자연

보라색을 많이 사용할 경우에는 위험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보라색은 자연계에서 흔하지 않은 색상이다. 또한 이 색은 자연에서 포도와 자두 그리고 가지 외에 몇 안 되는 꽃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보라색을 많이 사용하면 인공적이고, 강압적이며, 야한 느낌을 준다.

랑(Rand, Gertrude)은 페리(Ferree)와 함께 쓴 논문인 ”눈의 위생과 빛(Lighting and the Hygiene of the Eye, Archives of Ophthalmology, July, 1929.)”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짙은 빨간색과 파란색 그리고 보라색은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조명으로 꼽았다.”

스펙트럼 중에서 수은등이나 텅스텐램프의 파란색과 보라색 광선은 흡수된 광선의 양이 줄어들지만, 시력(visual acuity)은 달라지지 않으며, 백열전구(tungsten lamp)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조사부(食品調査部)에 의하면, 광선은 물건을 상하게 하는 촉매작용(기름기가 있는 식품의 부패를 말함)을 한다. 미국 토양화학국(土壤化學局)의 조사에서는 광선의 파장을 흡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컬러필터(color filter)를 쓴 결과 스펙트럼의 영역에서 방사 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스펙트럼의 자외선은 부패 촉매작용이 가장 적고, 다음으로는 스펙트럼의 보라색과 남색 그리고 파란색이 그 뒤를 잇는다.”

무지개는 때에 따라 빨간 무지개와 하얀 무지개 그리고 쌍무지개가 있으며, 쌍무지개는 형 무지개와 동생 무지개로 나누어진다. 대부분 빨간 무지개는 해돋이 전이나 해돋이 때 보인다. 형 무지개는 안쪽이 보랏빛이고 바깥쪽이 붉으며, 동생 무지개는 안쪽이 붉고 바깥쪽이 보랏빛이다.

●색채와 주목성

주목성이 강한 색의 순서는 주황(YR) 빨강(R), 노랑(Y), 연두(YG), 파랑(B), 초록(G), 검정(Bk), 보라(violet), 회색(gray)의 순이다.

하얀 배경에서 주목성이 높은 색의 순서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의 순이다.

회색 배경에서는 주목성이 높은 색의 순서는 노랑, 빨강, 주황, 파랑, 초록, 보라의 순이다.

검정 배경에서는 주목성이 높은 색의 순서는 노랑, 주황, 빨강, 초록, 파랑, 보라의 순이다.

미국표준국(ASA, 미국규격협회)에서는 안전 색의 표시법을 제정하였다. “보라색은 방사 에너지 위험을 의미한다. ASA는 AEC(Atomic Energy Commission)에 의해 채용된 노란색 바탕에 보라색의 방사 에너지 심벌과 같이 삼엽신(三葉身)의 프로펠러 심벌을 승인하고 있다.”

영국색채협회(BCCl)는 안전 색에 대해 7가지를 발표하였다. “보라색(방사능)은 원료, 설비, 용기, 실내에 방사능을 표시하는 데 사용된다. 방사능 오염의 장소를 나타내고, 방사능 위험과 오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