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송암동’ 5·18영화 명맥 잇나…개봉전 모금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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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영화 ‘송암동’ 5·18영화 명맥 잇나…개봉전 모금 활발
크라우드 펀딩 '후끈'…초가달성 기대
21일 현재 2879만원 모금…95%달성률
"'민간인 학살' 전국 알리자" 응원쇄도
강기정·임은정 검사·정치권 후원 동참
  • 입력 : 2023. 05.21(일) 17:53
  •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강기정 광주시장이 18일 오후 광주극장에서 열린 영화 “송암동” 특별상영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간인 학살을 담은 독립영화 ‘송암동’에 쏠리는 관심이 심상치 않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송암동 민간인 학살’ 사건을 그린 영화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열기가 뜨거워서다.

21일 영화 ‘송암동’특별상영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목표 모금액 3000만원을 세웠고, 이날 기준 시민 605명이 참여, 2879만3000원을 모금했다. 목표액 달성률은 95.58%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펀딩 후원금은 나흘만에 1000만원을 돌파했다. 마감일까지 목표 모금액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펀딩에 참여한 시민들은 “진실을 밝히는데 힘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게나마 보태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암동 영화를 통해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진실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독재가 숨겨왔던 진실을 널리 알려주세요. 인천에서도 꼭 상영되기를…” 등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펀딩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박용수 광주시 인권국장, 정진욱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국회의원 민형배·윤영덕·강은미 등도 펀딩에 참여했다. 정치권 밖에선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도 펀딩에 동참했다. 5·18당시 가두방송 했던 차명숙씨도 100만원을 후원하며 눈길을 모았다.

광주출신 이조훈 감독이 메거폰을 잡은 영화 ‘송암동’은 1980년 5월24일 광주 남구 송암동 일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역대 흥행작인 ‘화려한 휴가’나 ‘택시운전사’가 5·18 당시 도청 앞 교전상황을 긴박하게 그린 영화라고 한다면, ‘송암동’은 계엄군 간 오인사격을 비롯해 계엄군이 마을에 들어가 민간인들을 집단학살한 충격적인 실화들을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시민 400여명이 희생당한 사건을 중요한 기점으로 보는 가운데, 영화 ‘송암동’은 민가에서 자행된 집단학살사건으로, 국가폭력을 증명하는 역사의 연장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민간인 집단 학살’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에서도 미완으로 남아있는 만큼, 영화 ‘송암동’이 보여준 참상과 과제는 개봉시 묵직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소재 흥행작의 뒤를 이을지도 관심사다.

광주시도 영화 ‘송암동’ 제작비에 2억원을 지원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송암동 민간인 학살을 재조명하는데 동참했다.

영화 ‘송암동’은 지난 15일과 18일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특별상영회를 진행했다. 모금액 액수가 높아지자 후원시사회 횟수도 19일과 23일 2차례 연장했다. 후원시사회는 지난 19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됐으며 23일에는 광주 남구 효천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6월3일 광주극장에서도 2차 특별상영회가 열릴 예정이다.

18일 광주극장에서 열린 특별상영회에서 이조훈 감독은 “송암동 사건은 무장하지 않은 시민을, 조직화된 군대가 무참하게 학살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제인권법에서는 비무장 민간인을 조직화된 군대가 살해하는 것을 반인도적범죄로 규정하고 공소시효 제한 없이 언제든 책임자를 기소하도록 돼 있다.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들을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영화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