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 寶庫(보고) 갯벌…생태계 소중함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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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블루카본 寶庫(보고) 갯벌…생태계 소중함 배웠어요"
신안섬생태연구소, 도초 초등생들 갯벌 생태체험 교육
신안갯벌 720종의 생물 서식
탄소흡수력 육상보다 50배 ↑
생물다양성·생태계순환 교육
다양한 교육 콘텐츠 마련 필요
  • 입력 : 2023. 04.24(월) 10:16
  • 글·사진=조진용 기자
신안군생태교육원이 5월까지 갯벌 생태 체험 교육을 진행 한다.
신안군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신안군생태교육원이 시행하고 있는 갯벌 생태 체험교육이다. 신안 갯벌에 대한 기본교육과 갯벌생태계 관찰로 이론과 현장학습이 병행되고 있다.

교육원은 5월까지 갯벌 생태 체험교육을 시행하며 미래세대에게 갯벌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을 마련·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환경관련 전문가들은 갯벌 교육 콘텐츠 강화와 갯벌 환경자원을 보유한 지자체와 합심한 갯벌 환경정화 캠페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안군생태교육원이 갯벌의 종류, 형성과정, 저서생물 등 생태계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군 갯벌 블루카본의 가치

신안군 도초면 도초동부길 198. 파란색 지붕에 ‘신안군생태교육원(센터장 김정춘)’이라고 쓰인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니 영상관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신안 갯벌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생태교육연구소는 도초초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갯벌과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갯벌의 종류, 형성과정, 저서생물에 대해 교육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갯벌 생물다양성 붕괴의 심각성을 지도했다. 도초 초교 학생들은 연구소 영상관에서 신안 갯벌의 특징을 설명하는 영상자료를 시청했다. 썰물 때 나타나는 신안 갯벌은 720종의 다양한 생명체를 보유하고 있다. 특징은 블루카본 활동량이 높다는 점이다.

블루카본은 갈대, 잘피, 염생식물 등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이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블루카본의 탄소 흡수속도는 육상 생태계보다 50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영상학습에 이어 갯벌 서식생물인 소라,조개껍질 등을 이용한 석고 방향제를 만들며 각각의 갯벌 서식생물의 특징을 살폈다.

“실제로 칠게랑 갯지렁이, 소라 등을 직접 보고 만져보니 신기했어요”

학생들은 갯벌 이론교육을 받은 뒤 연구소 인근 죽도갯벌로 이동해 갯지렁이, 칠게, 소라 등을 직접 채집해 생물의 특징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에 나선 조경희 연구소 사무처장은 신안 갯벌 블루카본의 핵심 역할에 대해 중점 지도했다.

조 사무처장은 “2009년 국제자연연맹 보고서·IUCN에 신안군 해조류는 광합성작용을 통한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 지구온난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발표했다”며 “해조류가 농약에 지친 토지의 오염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감량에 기여하게 된다는 블루카본의 가치를 집중 교육했다”고 밝혔다.

도초초교는 일회성이 아닌 추가 교육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한도윤 도초초등학교 교사는 “과학 교과 생물단원과 연계해 갯벌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쉽게 지도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추후 추가 수업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초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갯벌 서식생물인 소라, 조개껍질 등을 이용한 석고 방향제를 만들고있다.
●갯벌 기점 생태계 연속성 전파

연구소가 갯벌 생태 체험교육을 마련한 데는 신안 갯벌을 기준으로 매년 3~4월 도요물떼새 200여종이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4월 신안 갯벌에 도착, 2주간 섭식활동을 하다 캄차카반도로 떠나고 있어 생물 다양성과 연속성을 미래세대에 알리기 위해서다.

김 센터장은 “매년 물떼새들이 신안 갯벌에 기착하는 이유가 신안 갯벌의 720종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다양성의 가치를 증빙한 셈”이라며 “블루카본의 가치와 생물 연속성의 보고인 신안 갯벌을 지키고 보호함과 동시에 생태계 회전원리를 학생들이 몸소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갯벌 생태 체험교육을 총 20회 40 강좌로 구성해 관내 학생 954명을 대상으로 5월까지 교육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뜨거운 지구, 배고픈 식탁’을 주제로 도내 초·중고를 찾아가 기후위기가 식량에 주는 영향을 교육하고 학생들이 기후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환경보존실천 순회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생태전문가 양성 등 갯벌 교육 강화를

도초초등학교 학생들이 저서생물을 활용해 만든 석고 방향제.
섬생태연구소는 2013년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돼 ‘생태와 함께하는 평화’ 이념으로 2013년부터 생태교육전문가 86명 양성, 교육프로그램 136개를 진행해 7만1829명을 교육했으며 나무심기 운동도 펼쳐왔다.

섬생태연구소는 갯벌 생물다양성과 보존가치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연령별 세분화, 교과과정 연계등을 통해 신안 갯벌 블루카본의 가치와 갯벌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 및 방법 등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안군에 갯벌보전본부가 유치됨에 따라 정식 운영되면 갯벌분야 전문가들과 합심해 양질의 갯벌 교육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갯벌 생태체험교육을 놓고 교육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신안군에 들어설 갯벌본부는 갯벌보전에 관한 정책적 방향 설정은 물론 모니터링, 관광, 교육, 갯벌에 대한 역할 분담까지 본부가 총괄하게 된다”며 “AR·VR 등 시청각 자료와 연령별 세분화된 갯벌 교육 콘텐츠를 발굴·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지자체와 연대해 갯벌을 보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 은“신안 갯벌뿐 아니라 무안·보성 등 갯벌 환경자원을 갖고 있는 지자체와 연대해 갯벌 환경정화 캠페인 교육 등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