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4-1> 총선 1년 앞… 광주·전남 표심 향방과 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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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일주이슈 94-1> 총선 1년 앞… 광주·전남 표심 향방과 변수 ?
지선 최저 투표율… 싸늘한 ‘민심’
민주, 광주 적극 보듬고 다독이기
국힘, 호남 1석 이상 확보 총력전
정의·진보, 민주 대안당 구도로
윤석열정부 중간평가, 여야 사활
  • 입력 : 2023. 04.09(일) 18:59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그래픽=최홍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민심 향방이 주목된다.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지만 광주가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크게 변해서다.

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역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광주·전남 총 18개 선거구에 후보를 낼 전망이다. 대통령선거 때부터 꾸준히 ‘서진(西進)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은 광주·전남에서 최소 1석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한다. 지난 대선 당시 ‘불모지’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은 만큼 민심 변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선과 지선 패배로 자존심을 구긴 민주당은 총선 승리로 재기를 노린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인한 당내 쇄신 요구 목소리와 ‘거대 야당’이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표심을 장담할 수 없다.

광주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싸늘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대선에서 광주 81.5%, 전남 81.1%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반면 같은해 6월 치러진 지선에선 광주 37.7%, 전남 58.5%를 기록했다.

광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이었고 전남은 4년 전 지선(69.2%)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저조한 투표율은 ‘텃밭의 정치적 탄핵’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민주당은 돌아선 지역 민심을 되돌려야만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지난 6일 이 대표가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것도 광주 민심 보듬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해진 데다 지지하는 당이 없는 ‘무당층’도 상당해 민심 다독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정의당과 진보당은 일찍이 지역 총선 후보를 확정하고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두 정당은 인권, 노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 대변인으로 나서며 민주당 대안당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내년 총선은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가 될 수도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윤 정부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지, ‘조기 레임덕’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선거 1년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민심을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총선은 중앙 정치가 큰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치는 생물이다’는 말처럼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현재 여야 모두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누가 더 못하는지’ 측면에선 총선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야 간 갈등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너무 없다”며 “전국적인 정당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만이 지역 정치 다원화의 해법이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