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유치전 나서나… 광주 복합쇼핑몰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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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도 유치전 나서나… 광주 복합쇼핑몰 ‘각축’
롯데쇼핑, 주총서 광주출점 발언
신세계·현대 이어 부지 등 관심↑
기존 사업장 수익성 개선안 내놔
롯데百 광주점 리뉴얼 등도 주목
  • 입력 : 2023. 03.29(수) 16:5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롯데백화점 광주점 전경.
롯데쇼핑이 광주에 복합쇼핑몰 출점 의사를 내비치면서 지역에서 유통 ‘빅3’의 각축전이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더 현대 광주’와 ‘스타필드 광주’ 건립 계획을 밝히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유통 공룡’ 롯데가 처음으로 광주 출점을 언급해 지역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진행된 롯데쇼핑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광주 복합몰 조성을 포함해 오카도 물류센터, 백화점 리포지셔닝 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 부회장의 발언에 따르면 광주 복합쇼핑몰의 경우 ‘외형 아이템’과 ‘쇼핑 사업’ 등의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으며 임차료 절감을 비롯해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해당 발언처럼 그동안 롯데가 광주 출점 의사 표명에 지지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도 부지 선정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광주지역에서 우치공원 패밀리랜드와 롯데칠성공장 등을 실사하는 등 복합쇼핑몰 출점 부지를 가늠해왔지만, 칠성공장은 용도변경 문제로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우치공원의 경우 테마파크와 결합된 복합쇼핑몰의 사업성, 부지 확보 등의 문제로 고민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가 어등산 부지에 대해 모든 사업자에게 참여 기회를 주는 제3자 공고를 진행할 것을 밝히며 앞서 어등산에 ‘스타필드 광주’ 건립 의사를 밝힌 신세계프라퍼티와의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 최종적으로는 우치공원과 어등산이 후보 부지로 물망에 올라와 있던 상황이다.

이처럼 롯데의 광주 출점 여부와 예상 부지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8월 우치공원 등에 대한 현장 실사가 진행됐다는 소식 이후 반년 이상 출점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일각에서는 광주 출점을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김 부회장이 직접 광주 출점 검토를 발언한데 이어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하면서 광주 출점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는 비단 광주지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원가량으로 연매출 8400억원에 달하는 광주신세계와의 경쟁구도에서 밀려난지 한참이기 때문에 롯데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함에 있어서 기존 백화점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필수적이다.

먼저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 건립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광주신세계의 확장안처럼 롯데백화점 광주점 자체를 백화점과 아울렛, 백화점과 쇼핑몰 컨셉의 새로운 점포로 변모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구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경쟁력이나 추가 부지 확보를 감안한다면 가능성은 낮다.

또 백화점 미니화, 고급화 등 리뉴얼 전략을 통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역할을 완전히 분리할 수도 있다.

이날 주총에서의 발언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한 사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던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사업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