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VS 비명 대립 점입가경… 민주, 수습책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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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친명 VS 비명 대립 점입가경… 민주, 수습책 난망
“조직적 반란…체포안 당론 부결”
“방탄 탈피…영장심사 자진출석”
‘살생부·문자폭탄’ 등 큰 시각차
  • 입력 : 2023. 03.02(목) 17:0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이후,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대립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체포안 이탈표’를 두고 배신, 조직적 반란, 비명계 살생부 공유, 문자폭탄, 색출 작업 등 당 안팎에서 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친명계 의원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이탈을 조직적 반란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 거취(재신임)에 대한 전 당원 투표(안민석 의원), 향후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 시 당론 채택 부결(박범계, 박주민, 김남국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투표 시 ‘표결 보이콧’을 통해 정족수를 채우지 않는 방식(김용민 의원) 등을 거론하고 있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표결 결과에 대해,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몇몇이 생각해서 한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만든 것으로 본다”며 “일방적으로 검찰 손을 들어준 것이고, 동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명계를 비난했다. 그는 “이탈표를 던진 것 자체가 당 분열 프레임으로 만들어 공격받는 빌미를 줬다”며 “국민, 당원 뜻에 따라 단일대오 통합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재명 방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맞섰다. 비명계는 이 대표의 법원 영장심사 자진 출석(이상민, 조응천 의원), 대표직 사퇴(설훈 의원) 등을 주장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방탄 프레임에 갇혀 꼼짝달싹 못한다”며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미,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계속 이런 식으로 가고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위기의식, 총선이 다가오면서 절박감이 농도가 진해지고 이런 게 표결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원, 지지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색출’ 기류와 문자폭탄 등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무기명 투표인데 색출이다 살생부다 살벌한 얘기가 오가는 건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다”며 “나치 시대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고 그랬잖나”며 이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한 살생부 공유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당원들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감은 매우 정당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한다”며 “배신한 것들에 대한 확인, 문제 제기 과정은 당원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사태를 수습할 해결책이 요원해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무 관련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해서 당원들을 향해 살생부 공유와 문자 폭탄 등 공격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비명계를 향해 소통과 단합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면서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