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産 쌀만 사용… 농가 시름 더는 데 보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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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産 쌀만 사용… 농가 시름 더는 데 보탬 될 것”
‘10년째 지역쌀 고집’ 목포·남악 정연우 ‘떡이야’ 대표
신안·무안 쌀 연간 60톤 사용
쌀값 하락 인근 농가에 도움
열린 기회 지역 장애인 고용
오색바람떡 등 신제품 인기
“쌀 간식 등 신제품 개발 매진”
  • 입력 : 2023. 02.07(화) 11:05
  • 글·사진=조진용 기자
정연우 떡이야 대표는 총 8명의 지적장애인 2~3급 직원(무안 남악점 4명·목포 하당점 4명)을 고용하며 균등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떡이야 정연우 대표. 신안군 지도읍에 지역 농산물 수급을 위한 본점·공장을 두고 무안 남악점과 목포 하당점 총 2곳을 운영중이다.
신안·무안 등 지역쌀을 고집하며 떡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경영인이 있다. 정연우 떡이야 대표다.

연일 떨어지는 쌀값에 농가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신안·무안의 영농조합과 협약을 맺어 쌀을 사용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를 주기 위해 지역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해 떡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떡의 한계를 극복하고 쌀 사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지역 농가들의 고충도 한시름 놓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쌀 100% 사용…농가시름 덜어

“떨어지는 쌀값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시대까지 맞물려 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농가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떡을 만들 때 필수 재료인 지역 쌀을 지속 사용하겠습니다.”

정 대표의 각오다.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2116에 위치한 떡이야. 가게밖에서부터 하얀 수증기가 뿜어 나오며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가게에 들어가 보니 부엌에서 떡반죽기가 굉음을 뿜으며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반죽기 한편에서는 보라색 앞치마를 두른 한 여성이 반죽된 떡을 제품별로 모양을 내고 있다. 정 대표다.

정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신안군 지도읍에 지역 농산물 수급을 위한 본점·공장을 두고 무안 남악점과 목포 하당점 총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찰떡, 시루떡, 인절미 등 40가지 종류의 떡을 생산하고 있으며 무안 남악점 매장의 경우 도청 등 관공서들이 인접해 있어 영전, 퇴임 등 문구를 쓸 수 있는 떡케이크류를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정 대표가 판매하고 있는 떡들의 특징은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100%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안군 지도읍, 무안군 청계면 영농조합과 계약을 맺어 쌀을 수급받고 있다. 연간 멥쌀 25톤·찹쌀 35톤으로 총 60톤을 사용하고 있다.

40가지 떡들은 쌀불리기→쌀가루제조→떡 종류별 반죽 과정을 거쳐 떡시루에 찌면 떡이 완성된다. 정 대표가 건넨 찰떡을 한입 베어 보니 찹쌀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돌았다.

●"쌀값 하락 지역 농가 보탬 되고파"

정 대표가 인근 지역쌀만을 사용하는 이유는 쌀값이 떨어지고 있어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일례로 신안 안좌에서 지난해 900평 4.5마지기 벼농사를 지은 농가가 생산한 쌀은 2000㎏ 남짓, 이를 팔고 받은 돈은 300만원도 안되고 비료·인건비 제외 시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친다. 본인 논이 아니거나 농기계를 빌려 벼농사를 짓는 농가일 경우 형편은 더욱 어렵다”며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근지역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 쌀만을 사용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떡 소비 확대로 쌀 사용량이 덩달아 늘어날 수 있도록 신안의 컬러마케팅 아이디어를 착안해 오색바람떡 신제품도 출시했다.

신안에는 14개 읍·면별 건물 지붕에 보라색·빨간색 등이 칠해져 있는 컬러마케팅이 정착돼있다. 신안의 컬러마케팅을 오색바람떡에 표현했으며 신안 자은도에서 생산되는 땅콩과 팥이 앙금으로 한가득 들어간 게 특징이다.

정 대표는 “14개 읍·면 가운데 △선도·노란색 △도초·하늘색 △반월박지도·보라색등이 건물 지붕마다
떡이야 무안 남악점은 지난해 12월 전남도교육청과 장애학생 채용약정 현장실습 업체’ 협약을 맺었다.
신안·무안 등 지역쌀을 고집하며 떡을 생산 하고 있는 정연우 대표
칠해져 있다”며 “지금까지 떡은 제사·명절시에만 먹는 음식으로 인식돼있어 신안의 컬러마케팅을 바람떡에 적용해 다양한 색채로 보는 재미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출시했다”고 했다.

●쌀 사용량 확대 신제품 출시 박차

정 대표가 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신제품 출시와 안정화된 소득으로 총 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현재 총 8명의 지적장애인 2~3급 직원(무안 남악점 4명·목포 하당점 4명)을 고용하고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가 어려웠것.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게끔 사회복지사를 추가 배치했다.

정 대표는 “현행 규정상 지적장애인 2~3급 직원을 고용시 장애인들을 곁에서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사를 고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제빵과 달리 떡은 세심한 수작업이 필요한 음식이어서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밀려드는 주문을 생산하기 위해 직원들을 보채기보다 직원 본인 스스로가 업무를 해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1:1 밀착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를 각 매장에 2명씩 배치해 안전한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장애인을 고용한 이유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떡이야 무안 남악점.
정 대표는 “장기적인 코로나로 취업난에 이어 허위로 실업급여를 수급받는 등 진심으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기와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며 “장애인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충분히 일을 할 수 있고 일반인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고용하게 됐다. 올해는 지역 장애인 1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경영신념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전남도교육청과 ‘장애학생 채용약정 현장실습 업체’ 협약을 맺었다. 취업을 앞둔 19세(고3) 장애인 학생들이 일정기간 현장실습을 거쳐 정규채용까지 가능하게 된 셈이다.

정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쌀 사용량 확대를 위한 쌀 간식 신제품 연구에 매진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떡 유통기한이 3일밖에 되지 않아 유통기한이 일주일 이상인 쌀전통과자 삼뵈, 강정, 한과 종류 개발에 돌입했다”며 “떡 70%·음료 30% 생산비율을 떡 60%·쌀 간식 20%·음료 20% 비율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