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안수> 하인리히 법칙(法則)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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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안수> 하인리히 법칙(法則)이 있습니다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경제학박사
  • 입력 : 2022. 12.21(수) 16:18
  • 편집에디터
박안수 원장
흔히 보험과 금융업에서 많이 인용과 참고가 되고 있는 하인리히(HerbertW.Heinrich) 법칙(法則)이 있다.

미국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중에서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만한 사건이 300번 정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법칙의 구체적인 실례로 1995년 삼풍백화점의 붕괴 사고, 2008년 이천냉동창고 화재참사, 그리고 1997년 우리의 달러 보유고가 부족해 국가 부도 사태(IMF구제금융)를 사례로 들고 있다. 이제 1029(이태원)참사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다되어 가고 있다.

국가 특별수사본부에서의 관련자와 관련된 기관 단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속 시원한 원인과 내용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국회에서는 국정조사를 의결하였고 관련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장관 해임건의안이 가결되었지만 조금은 답답한 형국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H건설의 우리 지역 학동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6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으나 공사가 재개되고 있다.

또다시 올 연초에 같은 건설사의 화정동의 아파트 신축 붕괴사고로 6명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아파트 붕괴사고 11개월 만에 다수의 관련자를 검찰에 송치하고 경찰 수사가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집단지성이라고 하는 교수신문에서 올 한해 우리 사회 현상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공자의 논어 위령공편에서 과이불개 시위과의(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하였다. 아마도 이번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음에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또한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과,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을 뜻하는 '누란지위(累卵之危)' 등도 올해 우리 사회 현상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비슷한 내용이겠지만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속담이 있다. 약간 어설픔을 이야기하는 속담이라고 속단하나 외양간을 고쳐 놓아야만 다시 소를 기르게 될 시 안전할 것이다.

사실 지난 정부에서는 사회안전망 차원의 관련 공직자수를 확대하였지만 안전한 사회라고 말하기는 아직은 빠르지 않나 보인다.

또한 우리의 산업재해 발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에서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 좋지 못한 통계를 가지고 있다.

연말연시를 즈음하여 겨울스포츠인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실내 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릴 것이며, 거리의 벤허현수막 광고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유명가수 등 많은 연예인들의 지방순회공연, 그리고 해넘이와 해돋이 등 지역의 겨울 축제에 다중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 팬데믹과 잦은 대형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내년은 토끼띠의 계묘년(癸卯年)이다. 토끼는 먹이사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굴을 3개를 파놓는다고 하는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안전과 질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부디 평온하고 인재(人災)가 발생되지 않는 평화스럽고 근심과 걱정이 적은 연말연시가 되길 희망해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