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온 것 아닙니다…지속 환경보호 실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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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놀러온 것 아닙니다…지속 환경보호 실천 할게요"
광주관광재단 2년째 운영 예쓰투어 시즌3||공연전시 관람·도심 쓰레기 수거||물절약 예쓰투어시즌4 기획 예정||"참여 확산 초중고 교과 연계를“
  • 입력 : 2022. 12.12(월) 14:14
  • 조진용 기자
지난 10월1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예쓰투어시즌3에 9일 기준 총 180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관광재단 제공

광주 도심 곳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 실천과 동시에 광주 도심 문화·콘텐츠 볼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광주관광재단이 올해로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예쓰투어시즌3"다.

시즌3에 9일 기준 총 180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환경보호 실천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광주관광재단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물 부족 문제를 시민들이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물 절약 투어 프로그램을 내년 내놓을 예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미래세대인 초·중·고등학생까지 환경보호 실천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교과과정 연계와 지하철, 택시 승강장 등 유동인구가 잦은 장소를 코스에 추가 편성해 도심 쓰레기 발생 실태를 인지시켜 환경보호 의식을 높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시 관람· 환경보호 동시에 '예쓰투어'

예쓰투어시즌3 코스는 남도관광센터→국립아시아문화전당→동명동카페거리→동구인문학당→동명동 푸른길·농장다리→오션클라우드 친환경 가게 등으로 구성됐다.

#1. 예쓰투어시즌3 코스대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깨끗해진 길거리를 보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가장 많이 수거한 쓰레기는 담배꽁초, 담뱃갑, 음식 포장지, 마스크였습니다. 시민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자제가 절실합니다.

#2. 광주 도심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가 많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길거리에 투기된 쓰레기가 결국 토양과 강·바다로 흘러들어 가 결국 후손들에게 돌아간다고 하니 시민들의 환경보호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광주관광재단이 기획·운영한 예쓰투어시즌3 참여자들의 소감이다.

광주 동구 금남로 245 일원에 위치한 전일빌딩 2층 남도관광센터. 센터 한편에 설치된 간이 사물함에서 시민들이 5ℓ종량제 쓰레기봉투와 장갑, 집게 등을 꺼내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동하느라 분주하다. 시민들을 따라가 보니 '예쓰투어 리플렛'이라고 쓰인 지도를 보며 도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주워 담고 있었다. 예쓰투어시즌3 참여자 들이다.

예쓰투어시즌3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시민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도심 곳곳에 무분별하게 투기된 쓰레기를 직접 줍는 방식으로 광주관광재단이 기획·운영하고 있다.

예쓰투어시즌3 코스는 남도관광센터→국립아시아문화전당→동명동카페거리→동구인문학당→동명동 푸른길·농장다리→오션클라우드 친환경 가게 등으로 짜여졌다. 참여자들은 코스에 따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구인문학당 등에서 진행되는 전시·공연 등을 관람하면서 쓰레기를 주워 친환경 가게에 제출하게 되면 에코백, 친환경 칫솔 등을 사은품으로 받게 된다.

예쓰투어시즌3 코스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일원으로 설정한 이유는 젊은 세대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혜진 광주관광재단 관광마케팅팀 담당관은 "광주 동구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뷰 폴리, 예술의 거리, 미디어 창의도시1·2구역, 동명동 카페거리 등 많은 예술 여행지가 분포되있다"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콘텐츠와 즐길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코스를 편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1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예쓰투어시즌3에 9일 기준 총 180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자들은 예쓰투어시즌3를 통해 광주 도심 쓰레기 실태에 대해 심각성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김민경(26)씨는 "광주관광재단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의 추천으로 예쓰투어에 참여하게 됐다"며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의 심각성을 몰랐다. 직접 골목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보니 담배꽁초와 카페 일회용 컵들이 아무 곳에나 버려져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말했다.

타 지역민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이현성(33·천안 신부동)씨는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광주를 여행차 들렸는데 SNS를 통해 예쓰투어에 관심이 생겨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투어 2년째 환경보호 의식 함양 마중물 역할

단순한 여행이 아닌 시민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도심 곳곳에 무분별하게 투기된 쓰레기를 직접 줍는 방식으로 광주관광재단이 기획·운영하고 있는 예쓰투어시즌3.

광주관광재단은 올해로 2년째 예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29~9월1일 예쓰투어시즌1의 경우 사직공원과 양림동 펭귄마을 일원을 둘러보는 코스를 운영, 누적 이용객 250명을 기록했다. 같은해 예쓰투어시즌2에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일인 9월1일에 발맞춰 9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돼 총 250명의 참여를 기록했다.

시즌1·2와 시즌3까지 볼거리와 관광콘텐츠가 뒷받침된 코스로 기획돼있어 시민들이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호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 셈이다.

광주관광재단은 이번 예쓰투어시즌3를 통해 시민들의 환경보호 의식 함양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담당관은 "지난해 시즌1·2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시즌3에 참여하는 비율이 50%에 달했다. 시즌3 후기로 길거리 버스정류장, 지하철 입구 난간 등에 투기된 일회용 컵, 담배꽁초를 주우며 쓰레기 투기에 대한 심각성을 호소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실천 , ESG 환경 요소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 가정에서부터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는 후기도 잇따르고 있어 시즌3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들의 올바른 소비·사용문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광주관광재단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물 부족 문제에 발맞춰 물 절약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김진강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동복댐과 주암댐의 낮은 저수율로 광주·전남지역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시민들과 광주를 찾는 외부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물을 절약하는 친환경 예쓰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한다"며 "물 절약 프로그램 외에도 무등산, 영산강 등 생태자원과 연계한 예쓰투어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환경전문가들은 쓰레기를 직접 주우며 환경보호를 실천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이 확대되도록 일선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코로나19로 제약을 받았던 초·중·고등학교 체험학습이 올 가을 들어서야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며 "지구환경은 미래세대들에게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해 환경보호 실천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자들이 도심 쓰레기 실태를 폭넓게 체감토록 코스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풍부한 문화·관광 콘텐츠가 형성된 코스를 편성해 동참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하철, 택시 승강장, 버스 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잦은 장소도 코스에 추가해 시민들의 쓰레기 투기 실태를 확인토록 하는 방안도 고민해 바야 할 때"라고 말했다.

광주관광재단은 올해로 2년째 예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