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년, 지구 문학을 연결하는 문학 안내서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4천년, 지구 문학을 연결하는 문학 안내서
  • 입력 : 2022. 11.24(목) 15:38
  • 이용환 기자
데이비드 댐로쉬의 세계문학 읽기. 앨피 제공

데이비드 댐로쉬의 세계문학 읽기
데이비드 댐로쉬 | 앨피 | 2만원
데이비드 댐로쉬의 '세계문학 읽기'는 세계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가독성 높고 명료한 문체의 세계문학 안내서다.
저자 댐로쉬는 어느 시대에나 한 인간이 다 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이 쓰였고, 이런 텍스트의 증가가 독서의 태만으로 이어져 선 안 된다고 역설한다. '멀리서 읽기'가 아닌, 다양한 작품을 최대한 많이, 미련할 정도로 읽어 나가는 경험론적 '꼼꼼히 읽기'야 말로 최선의 독서법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숙련된 일반 독자와 학부생을 대상으로 집필한 인기 있는 문학 개론서이면서 세계문학 보급에 진력해 온 저자의 세계문학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정화다.
소개된 책도 고대 그리스 서사시나 볼테르의 캉디드 같은 서유럽 정전, 수메르 시, 인도 희곡, 일본 인형극, 아랍 구전, 중세 이슬람 법학자의 여행기, 카리브해 시인 데렉 월콧의 운문소설 오메로스 같은 비서구권 문화의 작품들까지, 70여 권에 이른다.
댐로쉬는 광활한 책의 풍경에서 길을 잃지 않을 일종의 나침반으로 적극적인 '참조'를 제안한다. 새로운 작품을 읽을 때에는 항상 앞서 읽었던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접근하라는 것이다.
문학, 그중에서도 세계문학의 역할은 다른 세계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언어로 글을 쓰는가라는 심히 존재론적인 문제도 세계문학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세계문학 읽기는 단지 즐거움만을 위한 독서가 아닌, 세계를 껴안고 세계로 나아가는, 현재 우리가 점한 좌표를 확장하고 이동시키는 훌륭한 준비이자 전략이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