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14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와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양당 원내대표단 회동을 열고 50여분 가량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내년도 예산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은 국정조사를 할 때가 아니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어느 시점에 가서 국정조사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신속한 강제 수사 중이라 지금의 국정조사는 정쟁만 유발하고 수사를 방해할 뿐"이라고 민주당의 국조 요구 동참에 반대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는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자료 검증과 증인 심문을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고, 증언 자료가 향후 특별검사의 실제 수사 자료로 쓰일 것이기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예산안과 법안 심사를 두고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민주당이) 꼭 필요한 예산에 너무 칼질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히려 여당의 각 상임위 간사들이 법안 심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안다. 여야가 바뀐 것 같다"며 "예산심사는 당연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하게 돼 있고, 법안 심사 또한 보다 속도 있게 성과를 내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