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현(아무·광주 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장) (46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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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박다현(아무·광주 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장) (468/1000)
  • 입력 : 2022. 10.20(목) 11:24
  • 김혜인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여성민우회에서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박다현(아무)입니다. 아마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나갈건데 저희 민우회는 평등한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 및 모든 활동가가 별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직급이나 연차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별칭으로만 부릅니다. 저는 13년째 아무로 활동하고 있고 제 이름보다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별칭입니다. 현재 저는 광주 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상담소에서 올해부터 디지털 성폭력 특화상담소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담현장에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특화상담소 전에는 간단한 의료나 심리상담 지원만 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디지털 성폭력 상담소를 하면서 디지털 매개체들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치유 회복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나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광주 여성민우회는 20년이 넘는 명실상부 지역의 여성운동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는 사실 다른 여성단체 이름도 많이 들었지만 20년 넘는 세월동안 정말로 여성운동의 메카는 광주 여성민우회가 아닌가하고 자부합니다. 저희 단체는 성폭력, 젠더폭력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도 있지만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인권 전반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고 광주시가 추진하는 성평등 정책 모니터링도 하면서 시민들이 성평등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그런 일들을 저희가 여성단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부터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꼭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1차가해는 어쩔 수 없더라도 우리는 2차 가해자가 되지 말아야겠다.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피해자가 주변에 지지자만 있다면 얼마든지 평범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피해에 대해서 2차가해성 발언을 하게되면 일어서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물론 상담소가 지지체계가 되어주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담소가 아니어도 우리가 그 사람의 지지체계가 되어주면 그 사람의 일상을 하루빨리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