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중 멸균팩·살균팩 구분하는 법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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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종이팩 중 멸균팩·살균팩 구분하는 법 배웠어요"
광주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어린이 환경 활동가 육성|| 효동초·용주초 주3회 과정 교육 ||종이팩 분리배출 실습·일지 작성 ||북구47개 초등학교로 교육 확대 ||“초·중·고·대 교육과정에 편성을”
  • 입력 : 2022. 10.17(월) 10:17
  • 조진용 기자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마련한 환경리더 교육. 효동초등학교 3학년 5개 학급 학생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매주 3회씩 진행되고 있으며 리더 교육의 주된 내용은 △종이팩 분리수거 △환경일지 작성 등이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마련한 환경리더 교육이 지난 5일부터 매주 3회씩 진행되고 있다. 직접 종이팩을 분해하면서 종이팩과 멸균팩을 구분짓는 등 환경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은 종이팩을 비우고→헹궈서→분리한 후 →섞지 않고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비·헹·분·섞' 과정을 익히고 있어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전문가들은 교육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초·중·고교 별로 환경보호 실천 학교가 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교 교양수업 방식으로 방학 기간을 활용해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방법도 조언했다.

●종이팩 재활용 '비·헹·분·섞' 과정 필수

효동초등학교 3학년 5개 학급 학생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매주 3회씩 진행되고 있는 환경리더교육.

"종이팩은 종이가 아니라는데 그럼 뭘까요. 종이팩도 재활용이 된다고 하는데 신기하네요."

지난 12일 찾은 광주시 북구 효동초등학교 다모임실. 학생들이 가위를 사용해 각자 집에서 가져온 종이 우유팩을 자르고 있다. 미술시간인가 싶었는데 '찾아가는 어린이 환경리더 교육'이었다. 환경리더 교육은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 주최·주관으로 효동초교 3학년 5개 학급 학생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매주 3회씩 진행되고 있다.

리더 교육은 △종이팩 분리수거 △환경일지 작성 등이다.

종이팩은 내부 코팅 형태에 따라 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된다.

내부가 하얀색으로 코팅된 건 살균팩, 은박지 코팅은 멸균팩이다. 살균팩을 비·헹·분·섞해 분리배출하면 100% 화장지로 재활용된다. 멸균팩은 아쉽게도 은박지로 돼 있어 재활용률이 20%에 그치고 있다.

'비·헹·분·섞'은 환경부가 발표한 올바른 종이팩 분리배출 방법으로 종이팩을 비우고→헹궈서→분리한 후 →섞지 않고 버리자는 의미다.

학생들이 종이팩을 해부해 살균팩과 멸균팩의 특징과 차이점을 살피고 직접 비·헹·분·섞을 해봄으로써 종이팩의 자원 재활용 과정을 터득하게 된다.

일지 작성은 학생들이 종이팩 비·헹·분·섞 실천 횟수와 과정을 포스티잇에 기록하며 자원 재활용 실천 방안을 공유한다.

교육 강사로 나선 김숙희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은 비·헹·분·섞 과정의 중요성을 교육했다.

김 센터장은 "종이팩을 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세척하는 비·헹·분·섞 과정이 뒷받침돼야 재활용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비·헹·분·섞 과정을 익힘으로써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원 재활용에 중요성을 체감토록 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리더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종이팩에 특성과 자원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반응이다.

조윤우(효동초·3) 학생은 "똑같은 종이팩인줄 알았는데 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된다는 점과 종이팩을 자원화할 경우 나무 130만 그루를 살리는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종이팩 자원 재활용에 앞장 서겠다" 고 말했다.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 기대

리더 교육 과정을 수료한 효동초 3학년 5개 학급 학생들은 오는 19일 북구 청사를 찾아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리더 교육을 마련한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 형성과 북구의 정책에 발맞춰가기 위해서다.

김 센터장은 "광주 북구 환경보호 정책 중 탄소중립 그린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시민들이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행동을 정착시키기 위해 리더 교육을 마련했다"고 했다.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리더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초등 3년 사회과 교과서 도심 마을에 대한 정의와 연계해 마을 단위 분리배출과 재활용 효과에 대한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체감할 수있도록 했다"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정확한 분리배출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환경교육 세분화를

리더교육 과정을 수료한 효동초 3년 5개 학급 학생들은 오는 19일 북구 청사를 찾아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5개학급 학생들이 피켓을 제작해 종이팩을 재활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표기해 시민들에게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효동초에 이어 11월2일부터 용주초교 3학년 5개 학급을 대상으로 종이팩 분리수거와 환경일지 작성 교육을 주 3회 진행한다. 내년에는 북구 47개 초교를 찾아 리더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초·중·고교에 대한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현 정부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부활시키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이럴 경우 학생들의 환경교육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며 "초·중·고 별로 채식급식 실천학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학교, 급식 잔반 최소화 배출 학교 등 학교별 환경을 주제로 한 환경교육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교 교양 수업 형태로 초·중·고교에 환경교육을 편성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초·중·고교 정식 교과 수업시간에 환경교육 과목을 편성하기 어려울 경우 방학기간을 활용해 수업을 편성해 교육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