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창단된 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첫해를 제외한 2018년부터 국.도비 지원없이 주민혈세로 운영되고 있어 군정홍보, 혈세낭비 등 입장이 엇갈리며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영암군씨름단 제공 |
'군정 홍보' 등 영암군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창단 첫해에만 국·도비가 지원됐을 뿐 지난 5년간 총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주민 혈세로 들어감에 따라 혈세낭비일 뿐이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씨름단 존폐를 놓고 벌이는 '공론화' 역시 요식행위가 아니냐란 비판이 일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우승희 영암군수와 군의회 안팎에서 씨름단 지속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씨름단 운영 여부에 관한 공론화 결과가 자칫 공정성 시비로 파장이 번질 우려도 감지된다.
10일 영암군에 따르면 영암군 민속씨름단 운영예산은 창단 첫해인 2017년 국비(4억원)와 도비(3억원) 포함17억2600만원이었으며 2018년 17억6200만원, 2019년 16억100만원, 2020년 18억92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5억9770여만원, 올해는 21억532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17년 영암 민속씨름단창단 당시 국비(4억원)과 도비(3억원)가 지원된 반면 2018년 부터 5년간 국·도비가 완전히 끊겨 씨름단 운영 예산을 군비100%와 민간 후원금까지 끌어들여가며 운영해 오고 있다.
국도비 지원없이 운영되고 있는 영암군씨름단에 대한 존폐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다.
국도비를 유치해 운영하겠다는 영암군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채 지난 6년동안 총예산 110억여원의 주민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급기야 씨름단 존폐를 놓고 '공론화'가 진행중이다.
지난 6년간 사용된 110여원의 예산 중 75%가 계약금과 연봉(퇴직금·4대보험료)으로 집행됐으며 25%만이 △감독 출장여비 △선수 훈련수당 △합숙비 △목욕비 △전지훈련비 △대회 출전비 △의무비 등이 증빙서류 없이 선수 개인에게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름단창단 이후 6년간 주민혈세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에 오른 이유다.
올해 책정된 본예산 역시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영암군씨름단 관련 올해 본예산이 21억5000만원이며 일반보전금 (운동부등보상금)15억4700만원을 제외한 감독 출장여비 외 6개 항목(2억2700원)이 증빙서류 없이 선수 개인에게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홍보비, 후원금 등까지 따져보면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돼 사실확인이 시급한 상황이다. 씨름단 운영에 대한 투명성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씨름단에 대한 홍보비와 출향인들이 선수들에게 지급한 민간 후원금까지 합치면 더많은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 증빙과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지급 사실을 입증해야 하지만 증빙자료조차 없이 선수들에게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까지 6년 동안 씨름단을 운영하는데 투입된예산은 110억여원에 이르고 있어 군민속씨름단 운영예산은 매년 크게 늘어난 현실에 씨름단운영에 따른 '공론화'에 앞서 예산 '투명성 강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암군측은 내년 조례를 개정해 정상지출 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군청 씨름단 설치 및 운영 조례 제9조(씨름단운영비 및 수당) 씨름단 전지훈련비(1인 7만원·일 대회 출전비 1인 7만원·일 합숙비1인 66만원/매월 목욕비 1인 8만원, 매월 및 단원 수당 감독직책수당 30만원, 코치직책수당 20만원, 선수훈련수당 10만원) 등이 명시된 별표3의 근거에 의해 지출했다"며 "내년 조례를 개정해 정상 지출하겠다"고 말했다.
영암=이병영 기자 by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