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기독교의 파란색은 희망·성실·영원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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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기독교의 파란색은 희망·성실·영원 의미
(160) 색채와 시대, 세대
  • 입력 : 2022. 08.02(화) 13:00
  • 편집에디터

색채와 종교

성당의 둥근 지붕은 하늘을 상징하기 때문에 보통 파란색이다. 유태인들은 하늘을 '야훼의 보좌'라고 믿는다. 야훼의 보좌는 사파이어로 되어 있다. 신성한 파랑과 순수한 하양은 시온주의의 색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국기에는 하얀 바탕에 파란 별이 그려져 있다. 파란색이 하얀색과 배색하면 최고의 가치를 상징한다. 파랑과 하양은 진실과 선 그리고 영리함을 나타내는 색조이다.

그리스도교의 서양 색채는 베이지색, 코발트 색, 빨간색, 녹색, 핑크색, 올리브색으로 밝고 경쾌한 색과 어둡고 강한 대비의 색을 사용하였다. 부활절을 위한 색은 파랑과 분홍이다. 밸런타인데이(St. Valentine's Day)에는 빨간색과 하늘색을 사용한다.

기독교에서 파란색은 희망과 성실 그리고 영원을 의미하고, 우울하거나 음침한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기독교 회화작품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그리고 마리아가 그려져 있다. 마리아는 파란 옷을, 그리스도는 빨간 옷을, 성부는 어두운 빨강이나 보라(퍼플 레드)를 입고 있다. 성자는 하얀 비둘기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배경은 녹색을 사용했다.

유태교의 색채는 경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 찬양되어 있다. 유태인 역사가인 요세푸스(Josephus, AD 37년~AD 95년)는 빨강, 파랑, 자주, 하양의 4가지 색으로 짜인 성막(聖幕)의 4원소(빨강은 불, 자주는 바다, 삼베 실은 하양으로 땅을 나타냄)를 언급했는데, 파랑은 공기를 나타내는 색이다.

이들의 종교에서는 파랑이 주 여호와의 색이다.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녹색은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색이다. 이 맥락에서 빨간색은 성부(聖父), 파란색은 그리스도, 녹색은 성령(聖靈)을 상징한다.

회교에서는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 노란색의 따뜻한 색상과 높은 명도(고명도, 중명도, 저명도 3가지로 나누고, 다시 11단계로 나눔) 그리고 높은 채도(빨강과 노랑의 채도는 14)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파랑은 신의 세력을 나타내는 정신적인 색이다.

색채와 유아

영국 심리학자인 발레타인(Valentine, Charles Wilfred, 1879년~1964년)은 그의 저서인 어린이를 위한 지능 검사(Intelligence Tests for Children, 1848.)에서 생후 3개월 된 아기들에게 여러 가지 색으로 착색된 실타래를 2개씩 동시에 보여 주고, 각각의 실타래에 눈길이 머무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갓난아이는 빨강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나 성장하면서 이 색을 좋아하게 되며,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원색(빨강, 노랑, 녹색, 파랑, 보라를 말함)을 구별할 수 있다.

노랑이 어린아이들의 색이라면, 파랑은 어른들의 색이다. 갓난아이는 노랑에 대해 반응이 빠르나 성장하면서 파랑을 좋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파랑을 연상하는 사물로는 청바지와 하늘을 생각한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