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6-3> 민주 견제세력, 진정성·참신한 인물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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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6-3> 민주 견제세력, 진정성·참신한 인물로 '도전장'
■국민의힘 변화 가능할까 ||'불모지' 광주·전남서 두자릿수 득표||지방선거에서도 의미있는 결과 '희망'||능력있는 청년 앞세워 기초의회 도전||순천서 '재선' 이정현 전의원 본보기
  • 입력 : 2022. 03.27(일) 17:33
  • 김해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제는 집권 여당이다. 그러나 여전히 광주와 전남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소수 정당에 불과하다. 주목할 부분이 있다. 이전 대통령 선거에서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광주 12.72%·전남 11.44%)이다.

광주에서 두 자릿수 득표는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광주·전남에서의 최고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남에서 얻은 10%다. 대부분의 보수 정당 후보의 지역 득표율은 1~5% 수준이었다. 국민의힘이 광주와 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견제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내친 김에 다가올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꿈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정성'이 전제 조건이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서진 정책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부딪히는 벽이 있을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들의 방어 심리는 더욱 강해지고 결집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이 마음과 표를 주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방선거는 대선과는 다르게 '마이크로'하게 쪼개져 있다. 또 구도보다는 후보가 중요하다"며 "전국적 인지도가 있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중앙 정치와 당내에서 호남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후보라면 대선 때처럼 상징적인 득표율(선거비 보전 기준인 15% 정도)을 목표로 지지를 호소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당 차원의 지지 역시 강조했다.

오 대표는 "지역구에서 활발하게 득표 활동하는 '선장' 역할의 후보가 나와줘야 한다"며 "기초의원은 재정적, 당선 가능성 문제가 있어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지원도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예가 있다.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이정현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19대(곡성·순천 보궐)·20대(순천) 국회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음에도 보수 정당의 불모지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선거 때는 순천에서 44.54%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변'은 이 의원이 이전에 지역에서 보였던 행보와 유세 현장에서의 노력으로 이끈 성과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국민의힘 전략은 '청년'이다. 능력 있는 '청년 후보'를 내세워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시작은 기초의회부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주에선 야심 차게 기초의원을 우선 배출해낸다는 생각이다"며 "대학교 인근 선거구 같은 경우 대학생과 대학을 갓 졸업한 후보를 총배치하려고 한다"고 했다. 대선 때 대학생이 많이 사는 전남대·조선대 등지의 득표율이 높았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전략이다.

기초의원 출마 역시 대선 당시 광주·전남 내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 중심이다. 광주시당이 기초의회 진출 가능 지역으로 꼽은 곳은 △동구 가·나 선거구 △서구 나 선거구 △남구 다 선거구 △북구 라 선거구 △광산구 마 선거구 등이다.

국민의힘 전남도당도 2030 세대의 '젊은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전남도당 역시 대선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인 지역 중심으로 젊은 후보를 내세워 득표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전남도당은 순천 기초의원으로 '청년 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에서도 청년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동부권에서는 순천, 서부권에서는 목포를 중심으로 청년 후보를 출마시키고 각 시·군에서도 당협위원장 등을 통해 청년 후보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남 전 시·군에 당협위원장을 배치했다. 전남도당은 청년 후보들에게 홍보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각 시·도당을 포함한 전국 17개 국민의힘 시·도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이후 기초의원 공천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공직자 직무수행(능력 기본역량), 상황판단력 평가, 현안 분석 능력 등 평가 등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시험'을 치른 뒤 통과자만 공천할 예정이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