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540억 매출' 남도장터 법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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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540억 매출' 남도장터 법인화
도, 전국 첫 온라인몰 독립 추진||행안부 심사 등 거쳐 연내 설립||쇼핑몰 '컨트롤타워' 부재 해소||김 지사 "법인화 통해 내실화"||
  • 입력 : 2022. 01.04(화) 18:17
  • 김진영 기자
전남도가 운영하는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 법인화에 나선다. 남도장터는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넘어서며 급성장에도 불구, 그동안 관리주체가 여러차례 바뀌는 등 '컨트롤 타워' 부재를 겪어왔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표이사, 경영지원실, 장터 내부몰팀, 외부몰팀, 마케팅팀 등 25명 내외로 구성된 (재)남도장터(가칭) 설립을 기획하고 있다.

도는 남도장터 독자법인 설립을 위해 오는 5월까지 전문기관을 통해 '남도장터 법인설립 타당성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마무리했다.

도는 법인 설립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 행정안전부에 출자·출연기관 법인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행안부 심사를 통과한 뒤 (재)남도장터 설립을 위한 운영 조례 제정에 착수한다. 조례 제정을 통해 재단 임원 선임과 이사회 구성, 농식품부 설립 허가, 행안부 고시 등 거쳐 오는 12월 개소한다는 구상이다.

도가 남도장터 독자법인화에 나선 것은 최근 4년새 매출규모가 100배 가량 성장하면서다. 2018년 5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19년 63억8000만원, 2020년 326억원, 2021년 54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 수도 32만명, 판매 상품 수는 2만3000여개로 늘었다.

남도장터는 2004년 오픈 후 15년간 연매출은 10억원 안팎에 머물렀고, 2018년 당시 남도장터 회원 수는 2만명, 판매 상품 수는 2000여개에 그쳤다.

남도장터가 최근 몸집을 키운데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성장한 것에 기인한데다 전남도의 전략적 투자가 한몫했다. 관련 예산이 2018년 2억2000만원이던 것을 지난해 기준 34억500만원까지 늘리는 등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또 판매대금 정산을 기존 50일에서 15일로 단축해 영세업체의 경영 부담을 줄였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 라이브 커머스 등 적극적 판매 공세에 나섰다.

남도장터는 그동안 '컨트롤 타워' 부재도 겪었다. 매년 1년 단위로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다보니 사업 연속성, 전문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남도장터 위탁자 관리는 전남도와 전남도 중소기업진흥원이 맡아왔다.

남도장터의 체계적 고객관리와 원활한 업무 인계를 위해 전담조직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실국장 회의에서 "남도장터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내실화 필요하다"면서 "법인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재)남도장터는 농산물 마케팅과 유통 분야에 실질적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인 설립을 통해 종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책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