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광주 북구청에서 홍보전산과 행정정보팀 직원들이 화요간부 영상회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북구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대면회의로 진행됐던 간부회의를 9월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광주 북구 제공 |
특히 교육분야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새학기'로 화상수업, 온라인 시험 등이 일상화 됐다.
이런 변화를 통해 먼 미래라 여겨졌던 '재택 생태계'와 불가능하다는 '집콕 생태계'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 '비대면 백신' 덕에 집 안에서도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집단 경험' 항체가 생긴 것이다.
비대면 사회로의 대표적인 변화는 교육 분야에서 일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시행됐다.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수 차례 연기 끝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5월부터 등교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한 해 동안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됐다.
교육부는 교내 감염을 예방코자 지역과 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 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 수업을 번갈아 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대학도 수업과 시험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코로나 학기'를 맞았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강의 질 저하로 등록금 환불 요구 등 잡음도 일었다. 하지만 온라인 시스템의 대대적인 정비 등으로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는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출퇴근하던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부 기업이 직장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선택한 재택근무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활동에서는 원격회의와 재택근무가 늘어날 전망이다.
비대면 근무를 위한 디지털 첨단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소프트웨어 등 IT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했다.
재택근무를 상시적인 제도로 만든 기업도 생겨났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5월 말부터 주 1회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소비·문화 패턴도 바꿨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에 직접 가서 물건을 골라 담던 장바구니 대신 작은 화면 속 계정 장바구니의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은 1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 치솟았다. 8월 이후 석 달 연속 14조 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외식이 줄면서 배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1조 5578억원)이 1년 전보다 71.6%, 일반 음·식료품 거래액(1조 7050억원)이 43.8% 각각 늘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문화 예술계는 유튜브 등으로 공연 실황을 송출하는 비대면 상연에 도전했다. 뮤지컬·콘서트는 물론 팬미팅도 랜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술 발전도 더해져 5G 활용 공연 등을 집 안에서 현장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