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기영 "규정이닝 소화, 방어율 낮추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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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규정이닝 소화, 방어율 낮추는 게 목표"
아쉬움과 희망 교차한 2020시즌||올해 25경기 9승 10패 ERA 5.15||데뷔 후 풀타임 소화ㆍ개인 최다승||초반 무너지는 경기 많아 아쉬움||구속 향상 위해 순발력·근력 강화||오는 19일 결혼 "신부위해 잘할 것"
  • 입력 : 2020. 12.03(목) 15:56
  • 최동환 기자
KIA 임기영.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7)이 내년 목표를 "규정이닝 소화와 방어율 낮추는 시즌"으로 설정했다. 올시즌 자신이 겪은 아쉬운 경험의 산물로 보인다.

임기영은 올해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번 작성했고 10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개인 첫 10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승과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임기영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라 할만 했다.

하지만 임기영은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데뷔 후 첫 10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선발투수로 여전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높았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임기영은 "아프지 않고 풀타임 뛴 게 올시즌 수확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며 "10승을 이루지 못한 것은 내년에도 할 수 있어서 큰 아쉬움은 없지만 이닝이 부족하고 방어율도 높았던 게 아쉬웠다"고 올시즌을 되돌아봤다.

임기영은 올시즌 규정이닝 144이닝에 못미친 127.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정도다. 올해 선발 등판한 25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한 경기가 7차례나 된다. 선발투수라면 1경기당 5이닝 정도의 이닝 소화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아쉬워했다.

그는 올시즌의 아쉬움을 내년에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내년 시즌 과제를 규정이닝과 평균자책점으로 정했다.

임기영은 "올해 프로 9년차이지만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소화해낸 것은 좋았지만 규정이닝을 넘지 못했다"며 "경기 초반에 무너지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기가 많았는데 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또 기복을 줄여 이닝 수를 늘리고 방어율을 낮추는 게 내년 목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직구 스피드 연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기영은 "변화구는 추가할 생각은 없고 직구 스피드를 좀 더 올릴 계획이다.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0㎞ 초반대가 나왔는데 더 빠르면 타자를 상대하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며 "서(재응) 코치님이 구속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신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시지만 올해 타자를 상대하면서 느낀 바가 있고 포수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어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피드 향상이 쉽진 않겠지만 12월 중순까지는 스피드를 위한 근력과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훈련을 한 뒤 캐치볼을 하고 1월부터 기술훈련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임기영이 내년 시즌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보이는 이유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다. 그는 오는 19일 치어리더 김맑음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임기영은 "2018시즌이 끝나고 만나기 시작했다. 서로 인사만 하고 지내다가 지인분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성격도 잘 맞고 같이 있으면 이야기도 많이하고 재밌다. 그래서 결혼하기로 했다"며 "결혼 후 내가 못하면 아내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준비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