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왐마, 니가 왜 거그서 나와" 전라도 사투리 마스크송 부른 박주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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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왐마, 니가 왜 거그서 나와" 전라도 사투리 마스크송 부른 박주완씨
  • 입력 : 2020. 10.05(월) 16:29
  • 김진영 기자
인기 트로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구수한 사투리로 개사한 마스크 송 '니가 거그서 왜 나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주안(35)씨. 전남도 제공.
'왐마 근디 니가 왜 그거서 나와. 마스크 쓰라했는디 마스크 어딧냐? 니 개념 믿었었는디 예방을 안허네."

맛깔 나는 전라도 사투리가 정겹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키자는 따끔한 당부다.

인기 트로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구수한 사투리로 개사한 마스크 송 '니가 거그서 왜 나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주안(35)씨. 그는 무안에서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노래하는 청년농부'다.

무안에서 나고 자란 박주완씨는 고교 시설 유망한 태권도 선수로 지역대회에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해 군 제대 후 바로 안산에 가서 태권토 사범일을 했어요. 하지만 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한겨울 찬물 샤워를 감수하면서 손에 쥘 수 있었던 월급은 고작 20여만원에 불과했죠."

도저히 생활고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8년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무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나 어엿한 가장이 됐다. 처음에는 고된 농사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병환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가업을 잇기로 결심하게 된다.

박씨는 '뭐든 직접 경험해야 진정한 농부가 된다'는 아버지 가르침에 따라 농기계부터 용접까지 독학으로 익혔다. 남의 집 퇴비 뿌리는 일부터 농약치기, 농산물 상하차 알바까지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본업만으로도 바쁜 와중에도 박 씨는 요즘 '인터넷방송'에 푹 빠져있다. 전라로 사투리로 트로트 가사를 개사해 인기를 끌었다. 구독자 수가 1만4000명이 넘는 어엿한 '크리에이터'다.

얼마 전에는 전남도청에서 '으뜸 크리에이터'로 선정돼 '마스크송'을 부르며 전남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청 대변인실 뉴미디어팀과 머리를 맞대 만들었어요. 전라도 사투리로 사람들이 가사를 개사해 전라도를 알리고 방역수칙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다행히 주변 반응이 아주 좋았아요."

최근 신문, 방송 등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인기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박씨는 전남을 대표하는 유튜버로 거듭하고 싶다는 꿈을 말한다.

"전라도 사투리는 혀에 착 달라붙는 매력이 있어요. 전남을 알리고 흥겨운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전라도 홍보대사가 되는 그날까지 전라도를 알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