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의 문이 마침내 관중들에게도 열릴까.
정부가 프로야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관중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조정에 나설 계획인데 여기에는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 허용 여부도 포함돼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프로스포츠는)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에서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데, 관중 입장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는 포괄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는 정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O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관중을 맞을 준비는 모두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늦은 개막한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 달만 해도 개막을 하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졌지만, 시즌 30% 정도를 관중 없이 치르다 보니 구단 재정 악화로 인한 고민이 커졌다.
무관중으로 인한 손해는 경기 당 1억원으로 본다. 관중 수입은 물론 마케팅으로 인한 수익 창출도 어렵다 보니 구단 운영도 힘겨워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관중이 들어야 구단들의 걱정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준비는 마쳤다. KBO 관계자는 "티켓은 온라인 예매 등을 통해 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다. 모든 건 준비 돼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화관과 워터파크 등도 영업 중에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다면 야구장 입장도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관중 입장 허용 범위에 대해서는 정부는 10%, KBO는 25% 정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부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일단 조금이라도 입장이 시작되고, 추후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려가면 된다"면서 "정부의 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두 차례 발표했던 KBO는 관중 행동 수칙 등이 담긴 3차 매뉴얼도 업데이트하는 등 관중과 함께 시즌을 치를 방안도 마련해놨다.